수술 환자 174명 중 반대쪽 뇌 악화 57명…BMI 25 이상 비만환자 3배 더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이시운 교수 연구팀 [Journal of Neurosurgery] 발표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이시운 교수 연구팀이 양측 모야모야병 환자의 한쪽 뇌혈관 수술 시 반대쪽 뇌의 악화 위험성과 예측요인을 밝힌 연구결과를 내놨다.
모야모야병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점차 좁아지며 막히는 질환. 모야모야병은 대부분 양쪽 뇌에서 발생하며, 뇌로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뇌졸중·뇌출혈 등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뇌 외부 혈관과 내부 혈관을 연결, 뇌혈류를 증가시키는 뇌혈관문합수술을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한 쪽 뇌를 먼저 수술하며, 필요하면 반대편 뇌를 추가로 치료한다. 한쪽 뇌를 수술하면 반대편 뇌의 병 진행에 관한 예측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방재승·이시운 교수 연구팀은 2003∼2022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양측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고 한쪽 뇌혈관문합수술을 받은 환자 174명을 평균 45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연구결과를 [Journal of Neurosurgery] 최근호에 발표했다.
추적관찰 결과, 174명 중 32.8%(57명)가 수술을 받지 않은 반대쪽 뇌의 모야모야병이 악화, 추가로 뇌혈관문합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반대쪽 뇌 병변 진행률은 7.7%로 파악됐다.
특히,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비만 환자는 연간 12.1%가 악화, BMI 25 미만(4.0%)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체중 관리가 모야모야병 진행을 억제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한쪽 뇌혈관문합술 후 장기적으로 주의 깊은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재승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양측 모야모야병 환자의 한쪽 뇌 치료 후 반대쪽 뇌의 질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이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맞춤형 관리와 예방적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시운 교수는 "질환의 진행을 예측하는 객관적인 지표를 규명함에 따라, 모야모야병의 악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환자들에게 개선된 치료 방안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