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 지난해 이어 '자가콩팥검사키트지 배포 캠페인'
전국 500곳 병의원 환자 10만명 참여…2분만에 이상 여부 확인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환자는 전체 인구의 10%에 이르지만, 콩팥이 심각하게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진단 및 치료율은 낮은 상황이다.
대한신장학회는 지난 4월 열린 국제학술대회(KSN 2023)에서 국민 콩팥 건강 개선을 위한 10개년 비전인 'KHP 2033'(Kidney Health Plan)을 선포하고, 2033년까지 ▲예상 만성콩팥병 환자 수 10% 감소 ▲당뇨병 말기콩팥병 환자 비율 10% 감소 ▲말기콩팥병 환자의 재택치료(복막 투석 및 장기이식) 비율 33% 등을 미션으로 제안했다.
신장학회는 'KHP 2033' 달성을 위한 조기진단 사업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만성콩팥병 조기진단을 위한 '자가콩팥검사키트지 배포 캠페인'을 펼쳤다. 자가콩팥검사키트지는 2분만에 콩팥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신장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500여 곳의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의 콩팥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자가콩팥검사키트지(요단백 검출 확인)를 배포했다. 약 10만명의 환자가 참여한 이번 캠페인은 환자 스스로 본인의 콩팥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캠페인에 참여한 백은지 과장(경산중앙병원 신장내과)은 "여러 이유로 당일에 소변검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자가콩팥검사키트지'를 드리면서 집에서 자가 검사를 하고, 색깔이 이상하면 갖고 오시라고 말씀드렸다"면서 "만성콩팥병은 가족력이 있을 수 있어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다른 가족의 검사도 권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콩팥병을 새로 알게 된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병의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병원의 89%에서 요스틱 배포가 환자들에게 만성콩팥병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도움됐다고 답변했다. 54%에서는 새롭게 만성콩팥병을 발견한 환자가 있었다.
현재는 요스틱에서 음성이 나오는 경우에 한해 미량알부민검사 급여가 된다. 응답자의 98.5%은 요스틱 검사 이후 미량알부민검사까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신장검사에서 신장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 약제를 통한 조기치료 실행 60.2%, 한 번의 진단으로 확진하지 않고 향후 검사결과까지 지켜보는 경우 39.8%였다. 73%는 국내외 진료지침에 따라 신장기능이 떨어진 당뇨병 콩팥병 환자에게는 SGLT-2억제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학회는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병원에는 '국민 콩팥 건강 개선안 2033-조기 진단사업' 참여기관 인증서를 제공했다.
신장학회는 'KHP 2033' 실현을 위해 2024년에도 만성콩팥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교육과 홍보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