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대뉴스 ⑨ 이제부터가 진짜 경쟁! 렉라자 vs 타그리소

2023년 10대뉴스 ⑨ 이제부터가 진짜 경쟁! 렉라자 vs 타그리소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3.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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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돌아보는 2023년]
역사는 반복된다.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을 강행하고 나서면서, 세밑 의료계가 다시 투쟁 국면에 들어섰다. 의약분업 철폐를 외쳤던 2000년, 의대증원 등 이른바 4대악 의료정책 철회를 요구했던 2020년의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2023년 겨울 다시 의사들이 진료실을 박차고 거리로 나섰다. 
돌아보자면 유독 가혹한 한 해였다. 간호단독법 논란을 시작으로, 의사면허취소법과 실손보험 청구대행법 등 각종 의료악법들이 연이어 추진됐고, 의료과오를 이유로 의료인으로 하여금 수억원에 이르는 고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판결들이 이어져 의료계를 위축시켰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지독히도 괴롭혔던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든 올해에 일어난 일들이다. 
이렇게 다시 한해가 간다. <편집자 주>

ⓒ의협신문
ⓒ의협신문

폐암 환자들이 고대하던 3세대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1차 치료 급여 적용이 내년 1일부터 이뤄진다.

타그리소와 렉라자는 올 한해 뜨거운 이슈의 중심이 됐다. 

렉라자는 국산 신약 31호로, 국산 신약 중 글로벌 신약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2023년 1차 치료제 허가 신청 이후 3개월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확대 승인, 2개월만인 8월에는 암질환심의위원회 심의까지 통과했다. 

경쟁약인 타그리소가 4년 만에 달려간 행보를 단숨에 따라잡은 것이다. 제약계에서는 타그리소가 '잘해야' 렉라자와 동시에 1차 치료제 급여 확대 승인을 받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유한양행이 7월 발표한 '무상공급(EAP)' 결정 역시 이목을 크게 끌었다. EAP는 급여적용이 되기 전까지 환자에게 치료제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제도. 항암제의 경우 처방된 약을 별다른 이유없이 교체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어서 EAP를 통한 1차 치료제 시장 선점 효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렉라자·타그리소 중 한 개 치료제에 대한 1차 치료제 급여 적용 가능성을 시사한 행보도 이목을 끌었다. 심평원은 2023년 중순 유관학회에 '렉라자·타그리소' 1차 치료제 급여 확대 관련 의견조회를 진행했는데, 두 약제가 모두 급여권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한 약제만 급여권에 들어갔을 때, 임상적 어려움이나 점유율에 대해 물었던 것.

결과적으로는 두 약제 모두 비슷한 시기에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이 타결되면서 내년 초 '동시 급여 적용'이 결정됐다. 해당 안건은 2023년 12월 2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 최종 의결됐다.

1차 치료제 시장의 경우 최대 6000억원으로 예상, 2차 치료제보다 약 4배가 큰 시장이다. 동시 급여가 적용된 이후 폐암 전문가들의 손에 그 향배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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