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범대위, 3차 릴레이 1인시위...연말 넘겨 새해 첫날에도 이어져
이필수 위원장 "과학적·합리적 근거없는 증원 안돼...끝장토론 불사"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의료계의 시위가, 해를 넘겨 2024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위원장은 "의대정원의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서 치열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양쪽이 공감할 수 있는 답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 범대위는 지난 12월 26일부터 매일 용산 대통령실 앞과 이촌동 의협회관을 오가며 일방적 의대증원 철회를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의협은 정부의 의대증원 일방추진을 반발, 투쟁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의협 산하에 범대위를 꾸린 바 있다. 아울러 범대위 첫 공식행보로 12월 6일 용산 대통령실과 의협 천막농성장에서 밤샘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다.
같은 달 14일 2차 릴레이 시위를 벌이며 투쟁의 동력을 모은 범대위는 17일 광화문 일대에서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열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정책 추진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이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목소리를 대내외에 알렸다.
그리고 26일, 모두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맞이 준비에 분주한 와중에도 범대위는 다시 피켓을 들고 용산 대통령실 앞에 섰다. 12월에만 세 번째 릴레이 시위로, 연초 더욱 강력해질 정부의 의대증원 드라이브를 막아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배경이다.
2일 저녁 릴레이 주자로 야간시위에 나선 이필수 범대위원장은 "의사인력 수급 문제는 다양한 요인, 지표, 변수를 고려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며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은 의료인이 참여하는 별도의 기구나 조직을 두고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이를 결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의대정원의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서 치열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 이 범대위원장은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정부와 의료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범대위 3차 릴레이 시위에는 좌훈정 범대위 위원, 정재원 범대위 간사, 오동호 범대위 위원, 김종선 의협 정책자문위원, 김기주 범대위 투쟁분과 실행위원, 박진규 범대위 위원 등(릴레이 순서 순)이 참여했다. 릴레이 시위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의협 범대위는 의대증원 저지를 위한 여론전도 이어나간다. 오는 6일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의대증원 추진과 대한민국 의사의 미래'를 주제로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고 무분별한 의대정원 증원의 문제점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토론회 발제는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원장이 맡으며, 박형욱 대한의학회 법제이사(단국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 서정성 의협 총무이사 겸 범대위 총괄간사, 홍순철 고려의대 산부인과 교수, 우성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 김원식 바른사회시민회의 고문(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