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문약 첫 '단일제품' 달성…국내 제약산업 '복합제 트렌드' 문 열어
2009년 첫 출시된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의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아모잘탄패밀리 제품군이 아닌 '단일 제품'으로는 한국 제약기업이 개발한 전문의약품 중 첫 성과다.
한미약품은 2009년 6월 아모잘탄 첫 출시 이후 2023년 12월 31일까지 집계된 UBIST 기준 누적 처방 매출이 1조 494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아모잘탄은 작용 기전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고혈압 치료제를 결합한 복합신약으로, 한국 제약산업에 '복합제 트렌드'의 문을 열었다. 아모잘탄 이후 다양한 복합신약들을 출시해 블록버스터로 키워 낸 한미약품은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형 R&D 전략'을 실행해왔다.
아모잘탄은 2009년 발매 첫 해 6개월만에 UBIST 기준 처방 매출 100억원을 돌파해 '블록버스터' 제품 반열에 올라섰고, 그 해 총 128억원의 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14년간 연평균 15%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3년에는 89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우수한 제제 기술과 R&D 역량을 토대로 아모잘탄에 다른 성분을 하나씩 더하면서 '아모잘탄패밀리' 제품군 진용을 갖췄다. 2017년 아모잘탄에 고혈압 치료성분(클로르탈리돈)을 더한 3제 복합신약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로수바스타틴)을 더한 3제 복합신약 '아모잘탄큐'를 출시했고, 2021년에는 아모잘탄큐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에제티미브)을 더한 '아모잘탄엑스큐'를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4제 복합신약'을 선보였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 이후 출시한 시리즈 제품을 '아모잘탄패밀리'로 묶어 한국 고혈압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모잘탄패밀리' 제품군의 누적 매출은 현재 기준 1조 267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개별 매출은 아모잘탄 892억원, 아모잘탄플러스 309억원, 아모잘탄큐 113억원, 아모잘탄엑스큐 105억원 등이다. 특히 아모잘탄엑스큐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는 여러 유형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임상적 근거가 기반이 됐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 기반 임상연구 논문을 연평균 1개씩 SCI급 국제학술지에 등재해왔다. 지금까지 SCI 및 SCI(E)급 국제학술지에 등재한 임상연구 논문은 17건으로, 탄탄한 근거 중심 마케팅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특히 대한고혈압학회가 주관한 'The K-Central 연구' 결과는 아모잘탄의 24시간 중심·활동 혈압 및 혈역학적 지표 개선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며, 2019년 <미국고혈압학회지>와 <유럽고혈압학회지> 등에 연이어 게재됐다.
또 2021년 <The Journal of Clinical Hypertension>에 게재된 real-world data 연구는 한국 고혈압 환자 대상 임상 4상 연구로, 아모잘탄패밀리를 복용한 1만 5538명의 환자를 10년간 관찰한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된 고정용량 복합제의 임상적 이점과 복약순응도 개선 효과를 진료 현장 기반의 real-world data를 통해 입증한 유의미한 연구 결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 의료진에게 유용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아모잘탄패밀리는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MSD는 아모잘탄을 '코자XQ'라는 브랜드로 세계 50여 개국 수출중이다. 한국 제약회사가 개발한 완제의약품을 글로벌 제약기업이 수입해 각국에서 판매하는 국내 첫 사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09년 첫 출시된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이 혁신신약 개발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는 힘찬 동력이자 신약개발의 마중물이 된 의미 있는 제품이다. 아모잘탄을 시작으로 연이어 출시된 복합신약들은 '제약주권'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으로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신뢰받으며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고품질 치료제들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아모잘탄패밀리 등 총 16개 품목의 고혈압 치료제를 보유한 한미약품은 이들 제품만으로 지난해 2040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으며, 4년 연속 고혈압 치료제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