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학한 의대생 수업 안 듣고 이런 일까지 벌인다?

동맹휴학한 의대생 수업 안 듣고 이런 일까지 벌인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3.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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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별 '단체 봉사행동' 선언 잇따라 눈길
헌혈·무료급식·어르신 말벗도움·플로깅 등
고려·연세·부산·제주·동아·경상·인하·아주·충북·차·고신의대 시작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동맹 휴학·수업 거부 기간 중 '단체 봉사행동'을 선언하고 있다. (순서대로) 고려의대 TF, 연세의대 TF, 부산의대 TF, 동아의대 TF, 제주의대 TF, 경상국립의대 TF [사진=각 의대 TF SNS계정] ⓒ의협신문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동맹 휴학·수업 거부 기간 중 '단체 봉사행동'을 선언하고 있다. (순서대로) 고려의대 TF, 연세의대 TF, 부산의대 TF, 동아의대 TF, 제주의대 TF, 경상국립의대 TF [사진=각 의대 TF SNS계정] ⓒ의협신문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동맹 휴학·수업 거부 기간 중 '단체 봉사행동'을 선언하고 있다. 해외용 계정도 개설, '의대 정원 확대 및 필수의료 패키지'의 부당성을 국외에 알리고 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의대생들은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동맹 휴학계를 제출,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반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각 의과대학은 이 기간을 활용, 다양한 방식의 단체 봉사를 기획·추진하고 있다. 학업을 잠시 쉬어가는 동안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진심을 전하자는 취지다. 최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 및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에 대한 일부 좋지 않은 여론을 환기해보자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24일 공식 SNS를 통해 '선한물결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미지=연세대학교 의과대학비상시국대응위원회 공식 SNS 게시물] ⓒ의협신문
[이미지=연세대학교 의과대학비상시국대응위원회 공식 SNS 게시물] ⓒ의협신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24일 공식 SNS를 통해 '선한물결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26일을 시작으로, 매주·각요일별 단체봉사의 기회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연세의대 TF는 "학업을 잠시 쉬어가는 동안 소중한 시간을 활용해 봉사활동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단체봉사로 하나 되어, 우리의 간절한 진심을 세상에 올바른 방식으로 드러낼 수 있길 소망한다"며 이번 봉사의 목적을 설명했다.

연세의대 TF는 봉사기관들을 활동기획팀에서 미리 섭외했다. 3∼6인 등의 참여인원을 확보, 인원수만큼 선착순으로 봉사 참여 인원을 모집한다.

요일별 봉사정보는 '봉사활동 캘린더'를 통해 공지했다. 

△어르신 대상 무료급식 도시락 포장 빛 배달 봉사(26일) △여의샛강생태공원 환경정화 활동(27일) △어르신 활동보조 및 말벗도움봉사, 장애인 직원 업무 보조 봉사(28일) △한벗둥지 뇌병변 장애인 생활편의 지원, 독거어르신 무료급식 봉사(29일) △헌혈, 3·1운동 105주년 맞이 서대문 독립공원 대청소(3월 1일) △경로식당 배식 및 설거지 봉사(3월 2일)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참여를 원하는 연세의대생은 TF가 공유하는 구글폼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구글폼 링크는 매주 토요일 아침 각 학년별 공지방 및 TF SNS에 업로드된다.

연세의대 TF는 이번에 진행하는 봉사활동 누적시간을 '연의 봉사 온도계'를 통해 시각화해 게재할 계획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책TF는 23일 공식 SNS를 통해 '동맹휴학 헌혈 봉사' 진행 사실을 알렸다. [이미지=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책TF SNS 공식계정] ⓒ의협신문
[이미지=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책TF SNS 공식계정] ⓒ의협신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책TF는 23일 공식 SNS를 통해 '동맹휴학 헌혈 봉사' 진행 사실을 알렸다. 장소는 협력을 맺은 고려대앞 헌혈의 집이다.

고려의대 TF는 "휴학기간 중 봉사를 하고 싶다는 고려의대 학우분들의 뜻을 담아 헌혈 캠페인을 실시하게 됐다"며 레드커넥트앱을 통한 헌혈 예약방법을 함께 공지했다.

캐치프레이즈는 'Do No Harm, Do Right(해를 끼치지 않고, 옳은 일을 한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예약 후 신분증을 지참해 센터에 방문한 뒤 고려의대생임을 밝히고, 학번과 이름을 말하면 된다. 캠페인에 참여한 학생은 향후 고려의대 TF SNS에 게시된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TF는 27일 '1만시간 봉사활동 챌린지'의 시작을 알렸다. [이미지=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TF SNS 공식 계정] ⓒ의협신문
[이미지=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TF SNS 공식 계정] ⓒ의협신문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TF는 27일 '1만시간 봉사활동 챌린지'의 시작을 알렸다. '한명 한명의 소중한 마음이 모여, 더욱더 밝은 사회가 될 수 있기를'이라는 문구도 함께 게시했다.

챌린지 참여는 봉사활동 인증서나 봉사활동 사진을 커뮤니티 또는 SNS 스토리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부산의대생은 인스타 업로드 시 부산의대 TF 태그 또는 #오봉산챌린지(오늘 봉사 부산의대와 함께)를 달면 된다.

부산의대 TF는 "휴학계를 낸 582명에 신입생 120명이 모여 1인당 15시간의 봉사를 하면, 1만 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이 모인다"며 "휴학기간동안 의대생들의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자"고 독려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은 '플로깅' 단체 봉사활동 시간을 마련했다. 플로깅은 스웨덴어의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과 '조가(jogga, 조깅하다)'의 합성어. 쉽게 '쓰레기를 주으며 조깅을 한다'는 뜻이다.

제주의대생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제주 삼양해수욕장에 모여 플로깅을 진행했다.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자원봉사 릴레이'를 시작했다.

경상의대 비대위는 "학교를 잠시 떠나 있어도, 의료봉사를 포함해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경상국립의대 자원봉사 릴레이는 봉사활동 후 봉사 인증서 사진을 구글폼 형식으로 제출하는 방식과 봉사활동 인증서를 SNS에 비대위 계정을 태그한 뒤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미지=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학생회,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SNS 공식 계정] ⓒ의협신문
[이미지=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학생회,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SNS 공식 계정] ⓒ의협신문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학생회 역시 26일 '개인봉사 1000시간 챌린지'를 시작했다. 기간은 2월 27일부터 3월 24일까지다.

첫번째 봉사인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를 시작으로 어르신 무료급식 자원봉사, 헌혈봉사 등을 진행한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1만 시간 봉사활동 챌린지'의 시작을 알렸다.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봉사활동을 진행한 뒤 각 학년 공지방에 올라온 오픈채팅방에 봉사활동 인증내역을 보내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인하의대 TF는 "안타깝게 학업 현장을 잠깐 떠나게 된다"며 "주어진 시간을 의미있게 사용해보고자 봉사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TF에서도 27일 '아우솜(AUSOM,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봉사자 모집' 공고를 올렸다. 3월 4일 광고 호수 공원 단체 환경 미화 활동을 시작으로 약수 노인종합복지관 도시락 배달 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봉사 역시 마련되는대로 순차 공개한다.

아주의대 TF는 "학업을 잠시 쉬는 동안, 봉사활동을 통해 풍요로움을 경험해보자"며 "봉사로 하나돼 사회에 이로운 영향을 끼치며 우리의 간절한 진심을 세상에 올바른 방식으로 드러낼 수 있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미지=아주대학교 의과대학 TF,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TF, 차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비대위,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TF SNS 공식 계정] ⓒ의협신문
[이미지=아주대학교 의과대학 TF,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TF, 차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비대위,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TF SNS 공식 계정] ⓒ의협신문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TF는 28일부터 오는 6월 20일까지 헌혈 캠페인을 시작했다. 충북대학교 헌혈의 집에서 28·29일 양일간 단체헌혈을 진행한다. 이후 개별적으로 6월 20일까지 헌혈을 진행한 뒤 모인 증서를 필요한 단체에 기증할 계획이다.

충북의대 TF는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우리 모두를 위한 사랑의 실천"이라며 "우리의 시간을 가치있게 보내자"고 독려했다.

차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비대위는 29일 오는 6월 30일까지 '봉사 릴레이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 기간동안 매주 일요일 봉사 리스트를 업데이트한다. 봉사 챌린지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은 CHA'IN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공지글을 확인한 뒤, 구글폼을 작성하면 된다. 이외 개인봉사로도 참여할 수 있다.

봉사활동 사진 및 인증서를 공식 SNS(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이나 CHA'IN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인증하면 된다.

차의과대학 TF는 "학업을 잠깐 쉬는 동안 봉사활동을 통해 주어진 시간을 의미있게 사용해 보자"며 "의료봉사외 작지만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재학생들간 유대감 형성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비대위 역시 29일 공지를 통해 오는 3월 31일까지 '#고봉챌린지(고신의대 봉사활동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고봉챌린지는 자원봉사포털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봉사를 신청·실천하는 자율적 방식으로 진행한다. 봉사를 전개한 후에는 봉사챌린지 인증 카카오톡방 및 각 학년별 대화방에 봉사 후기를 간략하게 공유하면 된다.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비대위는 "봉사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주는 학생이 돼 보자"면서 "이 사회에 봄이 만연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표현해 보자"며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출처=Korean medical student A SNS (@kmed.student)] ⓒ의협신문
[출처=Korean medical student A SNS (@kmed.student)] ⓒ의협신문

해외용 계정을 개설, '의대 정원 확대 및 필수의료 패키지'의 부당성을 국외에 알리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Korean medical student A SNS(@kmed.student)는 '한국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의사·의대생들의 공동행동을 설명하는 계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계정에서는 최근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수업거부 상황과 전공의들의 대거 사직 상황을 알리고 있다. 정부의 정책과 강경 대응에 대한 비판도 함께다.

계정 관리자는 "우리나라의 상황이 외신에 국내 언론과 같은 논조로만 보도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자 계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이뤄진 휴학신청이 총 1만 2527건이었다고 밝혔다.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6개 대학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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