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core -2.5 도달 이후 치료 중단 땐 골절 발생 2배 증가
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지속 치료 경제적 효과 연구 공개
골다공증 지속 치료 시 환자 100명당 약 46.6건 골절 발생 감소
"골다공증 지속 치료 땐 사회·경제적 비용 7100억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한골대사학회가 골다공증 환자들의 치료 지속 여부에 따른 생애 골절 발생률 및 의료 비용을 추정 비교해 골다공증 지속 치료의 사회 경제적 효과를 평가한 연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현행 급여기준으로는 골다공증 환자가 치료 1년 내에 골밀도를 나타내는 T-값(T-score)이 -2.5를 넘으면 급여를 중단한다.
골대사학회는 국내외 진료지침 및 장기 임상데이터에 근거해 환자의 '골절 예방'이 가능토록 급여기준 조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최소 3년 이상의 골다공증 치료 지속급여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가 T-score -2.5에 도달한 이후에도 치료를 지속할 경우, 골절 발생 감소는 물론 상당한 사회 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BMC Musculoskeletal Disorder>(근골격장애저널) 1월 20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백기현 골대사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교수·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과 하정훈 재무이사(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는 국내 의료 체계 내에서 T-값 -2.5 이하로 골다공증을 진단받아 RANKL 표적 치료제를 사용한 55세 환자 중 ▲T-값 -2.5에 도달한 이후 치료를 중단한 환자(치료 중단군), ▲T-값 -2.0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 치료한 환자(치료 지속군)의 골절 건수, 직접 의료 비용 및 사회적 비용을 마콥 모델(Markov model)과 비용-결과분석(CCA; cost-consequence analysis) 을 통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골다공증 치료 지속군은 치료 중단군 대비 환자 100명당 척추 골절 34.21건, 비척추 골절 12.43건이 감소해 총 46.64건의 골절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치료 지속군의 환자 100명당 예상 생애 골절 발생은 54.01건으로 치료 중단군 100.65건보다 낮아, 치료를 지속하지 않고 중단할 경우 골절 발생 건 수가 두 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용 측면에서는 치료 지속군 환자 1명당 약 72만원(717,120원)이 소요되고, 치료 중단군은 약제비 약 81만원(808,651원)과 골절 치료비 약 126만원(1,263,124원)이 더 들어, 치료 지속군에서 치료 중단군보다 골절 발생으로 인한 의료비 경감으로 총 135만원(1,354,655원)의 직접 의료비 절감 효과를 보였다.
여기에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고려한 사회적 비용까지 더하면 골다공증 지속 치료로 환자 1명당 총 2900만원(29,025,949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구에 포함된 약 52만명의 골다공증 환자가 치료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간다고 가정하면, 총 7098억원의 직·간접적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전체 골다공증 환자가 약 118만명(2022년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골다공증 지속 치료로 1조원이 넘는 사회 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기현 이사장은 "지난 20년 간 국내 골다공증 골절 발생 건수는 4배 이상 크게 증가했고, 골절 환자의 약 30%는 4년 내 재골절을 겪는 등 골절 재발 위험이 크다. 골다공증 골절은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고 긴 치료 기간을 요하여 직접 치료비와 가족 간병비 등 간접적인 사회 경제적 부담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통한 골절 발생 감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골다공증 치료 지속 여부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사회적 혜택에 대한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