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직후 1학기 수업거부 더해 2학기 휴학도 결의
"두렵지만 필수의료패키지 통과될 미래가 더 두렵다"
한림의대 새내기들이 1년간 학업 중단을 선언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 1학기 수업거부에 더해 2학기 휴학까지 결의한 것이다. 새내기들의 1년 휴학은 당장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 이목이 쏠린다.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1학년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27일 전국 의과대학 의예과 1학년 학생들에 보내는 서신을 통해, 1년간 학업 중단 결의사실을 전했다. 해당 서신은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 SNS에 게재되면서, 빠르게 퍼졌다.
한림의대 1학년생 비대위는 "지난 25일 1학기에 교양 수업 거부를 포함, 유급을 불사하는 행동과 함께 2학기에 휴학계를 제출해 1년간 학업을 중단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전국 동기들에 "입학하자마자 겪는 이 상황이 혼란스러우리라 예상된다. 물론 두렵다"면서도 "필수의료패키지가 통과될 우리의 미래가 더두렵다.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닥뜨릴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현 예과 1학년"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늘 저희 앞에 서 계시는 의대 선배들과 전공의 선생님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선배들을 믿고, 우리를 믿을 때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손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림의대는 지난 7일 본과 1학년생 83명에 1년 유급 예고를 통보, 우려를 낳은 곳이기도 하다. 1월 중순 개강했던 해부학 수업에 3주 넘게 나오지 않은 학생들로, 결석 허용 범위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한림의대 새내기들의 불씨가 전국으로 번지느냐다. 만약 전국적인 움직임으로 확산할 경우, 당장 2025년도 신입생 모집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7일 의대생들이 낸 '유효 휴학' 신청 건수가 26일 기준 누적 8967건으로, 작년 4월 기준 의대생의 47.7%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