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기점, 교양수업 포함 모든 교육활동 '전면 거부'
"비록 학생신분이나 예비 의료인으로서 투쟁 필요성 느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부산의대 예과 1학년생들의 '교육 거부'선언이 나왔다. 한림의대 새내기들의 '1년 학업 중단' 선언에 이은 두 번째 새내기들의 투쟁 동참이 나온 것으로, 이제 막 의대생이 된 새내기들의 투쟁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의대생들의 경우, 아직 학생 신분으로 전공의와는 달리 정부가 행정처분 등으로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 전국적인 새내기들 단체 수업 거부가 이뤄질 경우,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1학년생들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정책에 반대하는 의지를 표명해 목소리를 내는 예과 1학년생들이 모여,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부산의대 새내기들은 4월 1일을 기점으로, 교양수업을 포함한 모든 교육 활동에 대해 전면 거부를 선언했다.
"이번 결의를 다지기까지 많은 고민과 두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비합리적인 정책들이 강행되는 것을 지켜보며 확고한 투쟁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투쟁 의지를 전했다.
부산의대 예과 1학년생들은 "비록 학생신분이지만 예비 의료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려 한다"며 "먼저 나서주신 의료계 선배님들에 감사를 표한다.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약속하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내기 투쟁 선언이 나온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은 비상대책위원회 TF를 주축으로 동맹 휴학·수업 거부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교육부의 의과대학 정원 수요조사 제출 전이었던 3월 4일, 차정인 부산대학교 총장에 "의대 학장님과 교수, 학생들과 함께 결정한 바에 따라 증원 가능 인원수 0명 또는 제출의 보류를 간곡히 요청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서신에는 부산의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환경 실태조사도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서 학생들은 △카데바 부족으로 10명이 한조를 이뤄 진행하고 있어, 고른 참여가 어렵다 △책걸상 및 공간 자체가 부족해 학생 수업이 버겁다 △학생지도 실습조교·교수 수가 너무 적어 제대로된 피드백을 받을 수 없다 △병원 PK 실습실1개를 250명의 학생이 공유해 이미 과포화 상태다 △MR 컴퓨터도 돌아가며 사용한다 등의 현 상황을 꼬집었다.
부산의대생들은 투쟁 기간 '1만 시간 봉사활동 챌린지'인 일명 오봉산챌린지(오늘 봉사 부산의대와 함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부산의대 TF는 "휴학계를 낸 582명에 신입생 120명이 모여 1인당 15시간의 봉사를 하면, 1만 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이 모인다"며 "휴학기간동안 의대생들의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