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회장, 사태 해결 위해 종교계와 머리 맞댄다

차기 의협회장, 사태 해결 위해 종교계와 머리 맞댄다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4.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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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당선인, 기독교·불교·천주교·천도교·유교 만남 이어간다 "힘 보태주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약자들을 위한 길…정치 아닌 논의로 풀어가야"

ⓒ의협신문
ⓒ의협신문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이 의료 공백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종교 인사들과 담화를 진행한다.

4~5일에는 기독교, 8일에는 불교와 천도교, 9일에는 천주교 단체와 만남을 갖고 추후 유교 단체와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임현택 의협회장 당선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종생 목사와 4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현 의료사태의 타개책을 논의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마음이 많이 무겁고 힘드실 것 같다"는 김종생 목사의 말에 임현택 당선인은 "(나보다는) 국민들과 환자들이 너무 힘들고 불안해 하시는 상황이다. 종교 지도자들이 갈등을 푸는 데 힘을 써주셔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찾아뵀다"고 답했다.

임현택 당선인은 전공의들이 그간 격무에 시달렸으며 마음을 크게 다친 상태라고 전했다. 

전공의들이 밤잠 못 이뤄가고 주 120시간까지 일하면서도 견딜 수 있었던 건 생명을 살린다는 자긍심과 뿌듯함 때문이었는데, 정부의 범죄자 취급에 버팀목이었던 자긍심이 크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이 사태가 끝나도 전공의들이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게 현재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전공의일수록 의업에 의미를 잃었다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한 임현택 당선인은 "정부는 현장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의료정책을 급격히 추진하면서 전공의들을 계속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또 "생명을 살리는 데 힘을 써온 이들을 형사처벌하겠다 윽박지르며 부도덕한 취급을 하니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호소가 많았다"며 "큰 충격을 받은 전공의 등 의사들이 환자로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종생 목사는 "어려운 시기다. 기독교에서는 길을 잃었을 때 '가장 약자를 위해 어떤 길이 더 나은 길인가'를 고민하곤 한다"며 "불안에 떠는 환자들, 건강 약자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운을 뗐다.

"한국 의료는 세계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돌이킨 김종생 목사는 "의료개혁을 내실있게 하나하나 잘 풀어갔으면 좋겠는데, 선거 국면과도 이어져 자칫 졸속처리 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있다. '2000명' 증원을 못박고 몰아가는 행태보다는, 의료 주체들이 함께 논의해 합리적인 길을 모색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종생 목사는 "국민건강을 담보로 다투기보다는 통합을 이루고, 환자 곁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의료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임현택 당선인도 "정부가 전공의들이 환자 곁에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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