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멈춰달라"…교수들, 내년 적극 협의 나설 것

"올해만 멈춰달라"…교수들, 내년 적극 협의 나설 것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5.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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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제자들 돌아올까" 의료사태 여파 이어진다면 "휴진 불가피"
전의비 "정부가 버린 환자 지켜왔지만, 전공의 피해 발생 시엔…"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올해 증원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올해 증원을 멈춘다면 내년도 증원 논의에는 적극 참여할 것을 함께 약속했다. [사진=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의과대학 정원 확정 일정이 다가오자, 교수들이 올해만이라도 증원을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로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향후 의료공백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4일 서울아산병원 학생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증원을 강행하고 차후 재조정할 것이 아니라, 내년에 증원을 논의하더라도 2025학년도 증원을 잠시 멈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증원을 중단한다면)내년에 의대정원 증원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한다. 공개적으로 한 약속을 어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0명 증원을 고수해 왔고, 지난달 19일에야 1500명으로 자율조정했지만 여전히 증원 규모에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서울고등법원 재판부의 증원집행정지 항고심 결정문에 따르면, 추후 대학과 협의를 통해 정원을 재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을 감안한다고 명기돼 있다.

교수들의 주장은 이 순서를 거꾸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1년여간 현장에서 수용 가능한 증원 규모를 추계하고 현장 조사를 실시해, 현실적으로 가능하도록 정책을 시행하자는 것이다. 

전의비의 최창민 비대위원장(울산의대 교수비대위원장)은 "지금 늘어난 정원에 맞춰 강의실과 시설을 증설해놓고 추후 다시 줄일 수 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유급되면 내년 의예과 1학년 신입생은 8000여명에 달하는데, 도저히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어 "올해 학생들이 유급되고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못한다면 신규 전문의는 물론 전임의 배출에도 큰 공백이 생긴다"며 "그 위기는 현 정권에서 맞닥뜨리지 않겠지만 여파가 오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창민 비대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의료 위기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도록, 힘들더라도 증원을 한번쯤은 멈춰주시라"고 호소했다. 

한편 전날 전공의 2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전공의들에게 처벌 등 실제 피해가 발생한다면 행동의 수위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창민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환자는 아랑곳없이 정책을 강행했지만, 교수들은 밤을 새가며 환자 곁을 지켜왔다. 휴진을 한다 해도 중증·응급환자 진료는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나 의대생·전공의들이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환자 안전을 위해서라도 휴진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창민 비대위원장은 "단체행동을 하더라도 환자들을 생각하겠지만, 전공의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가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그렇게까지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전의비는 "10년 뒤 제대로 기능할지 확실하지도 않은 정책 때문에 현재의 의료를 망치는 게 과연 옳은 일이느냐"며 "정부가 한국의료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지금이라도 의대 증원 절차를 멈추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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