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투쟁 예고 의협, 18일 오후 2시 '전국의사총궐기대회' 개최
임현택 회장 "광야에 나가 있는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 되겠다"
총파업을 예고한 18일, 대한의사협회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휴진을 선택한 동료의사 맞이에 나섰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0일 오후 두 차례의 대회원 서신을 통해 "정부가 죽인 의료, 의사들이 살리겠습니다"라고 선언하며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하루 병의원 문을 닫고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협은 강경한 투쟁을 놓고 대회원 설문조사를 진행, 유효 투표인원 12만9200명 중 7만800명(63.3%)이 투표에 참여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응답자의 73.5%는 단체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의협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강경투쟁을 공식화하며 1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임 회장은 "정부에 의해 사망선고된 한국의료를 살리기 위한 회원 여러분의 드높은 의지를 이번 투표에서 역대급 참여로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9일 망국적인 의료농단, 교육농단 사태를 자초한 현 정부의 무능과 불통에 맞서 우리 의사들은 의료정상화를 위해 비장한 각오로 선전포고에 나섰다"고 했다.
이어 "의료역사에 가장 큰 규모의 단체행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전공의와 의대생, 광야에 외로이 서있는 우리 후배들을 지키고 함께 싸워야 한다. 회원의 간곡한 호소에 대해 정부는 집단 휴진 유도를 이유로 들며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고발을 운운하며 겁박을 하고 있지만 굴하지 않고 하나된 마음으로 후배를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의 총파업 예고에 정부는 행정명령으로 대응에 나선 상황. 이미 지방자치단체는 일선 개원가에 6월 18일 진료명령 및 사전 휴진신고 명령서를 전달하고 있다.
임 회장은 "우리는 의료 노예가 아니다. 왜 보건복지부가 휴진을 신고하라고 하면 따라야 하냐"고 반문하며 "믿고 따라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하루 휴진을 막기 위해 15일 업무정지를 내릴 정도로 셈을 못하는 정부의 노예화 명령이 있다면 100일 넘게 광야에 나가 있는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기꺼이 의료노예에서 해방돼 자유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결코 비겁한 의료 노예로 굴종하며 살지 않겠다. 당당한 모습으로 18일 만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