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체휴진' 준비 중인 서울대병원 교수들, 현장은?

'17일 전체휴진' 준비 중인 서울대병원 교수들, 현장은?

  • 김미경 기자 95923kim@doctorsnews.co.kr
  • 승인 2024.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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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취소·연기 연락 '속속'…진료과마다 달라도 '진짜로' 휴진 준비 중
인근 병의원 내원 권유, 한 달치 약 처방키도…의료계 휴진 확산될까 '눈길'

ⓒ의협신문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전체휴진 결의에 따라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등으로부터 진료 취소 문자가 발송됐다. [그래픽=김미경 기자] ⓒ의협신문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을 기점으로 무기한 단체 휴진을 예고한 이후, 실제로 진료예약을 연기 내지 취소하는 등 휴진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교수들은 진료예약을 1~2개월 미루거나,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약을 처방하는 등 무기한 휴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모양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전체휴진을 결의하고, 정부가 전공의에게 부과한 행정명령을 취소할 때까지 17일부로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환자 커뮤니티에서는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진료취소, 혹은 연기 문자를 받았다는 얘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21일 서울대병원 소아안과진료를 예약했다던 A씨는 '소아안과 일반진료 폐쇄로 외래가 일괄 취소됐으니 인근 안과 의원 또는 안과전문병원 진료를 권유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17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수술을 예약했다는 B씨도 수술 연기를 알리는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21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진료를 예약한 C씨는 "혈액종양내과가 17일부터 일주일간 전체휴진으로 예약을 받고 있지 않아 25일로 진료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의협신문
환자 커뮤니티에서는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진료 취소 연락을 받았다는 게시글이 속속 이어졌다. [사진=환자 커뮤니티 갈무리] ⓒ의협신문

또 교수들은 환자들에게 인근 의원·병원 내원을 권유하거나 한 달 치 약을 처방하는 등 휴진 장기화를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D씨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10일 수술했고 2주 뒤 실밥을 뽑아야 하는데, 그때 진료가 안 된다며 근처 정형외과 내원을 권유받았다"며 "한 달 뒤 수술경과 진료예약은 잡아줬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분당서울대병원 내원 환자 E씨는 추후 약을 동네 병의원에서 처방받을 것을 권유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병원을 방문했던 환자들로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진료를 봤는데 다음 진료를 못 볼 수도 있다며 일단 5주 치 약을 지어줬다'거나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나오는데 두 달 뒤 예약을 잡아주며 상황이 불확실하니 처방약을 좀 길게 준다고 하더라'는 경험담이 이어졌다.

서울대병원 외에도 고려대학교안암병원 등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전체휴진에 따른 진료일 변경이 포착되기도 했다. 

17일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휴진은 18일 대한의사협회의 전체휴진과 맞물리며 더 많은 병의원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의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총회를 열고 18일 집단휴진 및 무기한 휴진 여부를 논의한다. 오는 13일에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연석회의가 예정돼 있어 내주 휴진 확산세에 눈길이 쏠린다.

ⓒ의협신문
17일 무기한 전체휴진을 준비하는 교수들은 장기 약 처방이나 병·의원 내원 권유로 사태 장기화를 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환자 커뮤니티 갈무리]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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