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접수건 1위 '위험부담·상호의존성' 원인 꼽혀
'소청과' 가장 적어…소아·보호자 소통 기술, 동료에도 통한 듯
미국 연구팀, 3만 5120명 의사 참여한 보고 시스템 분석
의사 동료에 불만이 가장 많은 전문과목은 외과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6일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외과의사는 동료의 비전문적인 행동으로 불만을 가장 많이 접수했다.
윌리엄 쿠퍼 미국 의학박사(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센터·테네시주 내슈빌)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3만 5000명이 넘는 의사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센터의 환자 및 전문가 옹호 센터(CPPA)의 동료 우려 관찰 보고 시스템(CORS)에 접수된 불만 사항을 분석했다. 시스템에는 193개 병원·3만 5120명의 의사가 참여했다. 보고에서는 9.1%(3179명)의 의사들이 동료로부터 비전문적 행동을 한 번 이상 보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과목은 비외과 전문의 1만 8288명(52.1%), 응급의학과 전문의 1876명(5.3%), 비외과 시술 전문의 6743명(19.2%), 외과의사 8213명(23.4%)으로 구분했다.
동료의 신고를 받은 비율이 가장 높은 전문과목은 외과의사로 13.8%가 신고를 받았다.
비외과·비시술 전문의의 경우, CORS 보고서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비외과·비시술 전문의는 다른 전문과목 합산 분석과 비교했을 때 5.6%대 12.8%로 -7.1%p의 차이를 보였다(95% CI, -7.7~-6.5%p; P < 0.001).
하위분석에서 유의미했던 또 다른 분류는 비외과 의사 중 소청과 의사였다. 비외과·소청과 의사는 2897명이었는데, 비소청과·비외과 의사 1만 5391명보다 불만 접수를 받을 가능성이 105명(3.6%) 대 927명(6.0%)으로 백분율로는 -2.4%p의 차이가 났다(95% CI, -3.2%p ~ -1.6%p, P < 0.001).
연구팀은 "비전문적 행동 불만의 경우, 환자 합병증이나 의료 과실 청구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외과의사의 업무는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크고, 상호 의존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구성원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느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비외과·소청과 의사에서 동료 불만 접수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업무 환경의 특성을 들었다.
연구팀은 "소청과 의사의 경우, 소아나 보호자와 소통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갖출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기술이 동료와 소통하는 데에도 도움이 돼 불만 건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불만 접수 유형 분류했는데, 가장 많은 접수된 유형은 명확한·존중하는 의사소통이었고, 직원적 책임에 관한 것이 두 번째였다. 가장 적은 신고는 의료 및 직업적 청렴성에 대한 것이었다.
무례한 의사소통의 예로는 "당신의 직업이 싫습니까? 너무 형편 없습니다"등의 언행이나 특정 안전 프로토콜을 요청했는데 이를 고의로 무시하는 경우 등을 들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비전문적인 행동을 한 일부 의사가 있더라도,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