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18일 휴진 날 한방 의료기관 야간진료 권고 발표에 응답
"4월부터 한 요청…상황의 긴급성 감안해 정보제공도 신속해야"
의료계가 18일 집단휴진을 예고하자, 한의계가 돌연 '야간 진료'를 하겠다고 나섰다. 동네의원 휴진에 따른 공백을 한의원과 한방병원이 메우겠다는 소린 데 대한의사협회는 "전원 가능 한방기관 명단 등 구체적인 정보를 달라"며 오히려 환영의 뜻을 보였다.
의협은 14일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한 한의계 활동을 환영한다"라는 사실상 반어법을 사용하며 응급환자 및 중환자, 수술환자 전원이 가능한 한방 의료기관 명단을 대한한의사협회에 재요청했다.
앞서 한의협은 "18일 의사들의 휴진 때문에 국민이 겪을 의료공백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한의 의료기관에 야간진료를 권고한다"라며 "야간진료 참여 한의원과 한방병원은 감기, 급체와 같은 다빈도 질환 등 일차진료를 포함한 한의진료는 물론 응급환자 발생 시 효율적인 연계와 처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협은 이미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직후부터 줄곧 평일 야간 및 공휴일 진료 확대를 추진한 바 있다.
이에 임현택 의협 회장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4월 이미 한의협에 공문을 보내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전원 가능 한의 의료기관 명단을 요청했다. 한의사가 의료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공언하고 있는 만큼 실제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함께 살펴보자는 뜻을 먼저 보인 것.
의료법에서 의사와 한의사의 업무를 구분하고 있는 만큼 한의사가 의료공백을 메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의협의 일관된 입장을 반어적인 뜻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의협은 "한의협은 지난 4월 요청에 아직 답변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현 상황의 긴급성을 감안해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고 앞서 요청한 전원 가능 한방 의료기관 명단을 공유해 줄 것을 정중이 요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