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보]의대생 학부모 눈물 호소 "자녀들의 노력 한순간 물거품 됐다"

[5보]의대생 학부모 눈물 호소 "자녀들의 노력 한순간 물거품 됐다"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4.06.18 16:04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원의"의료 전체 멈춤 오더라도 의료계 단일대오로 강하게 뭉쳐야"
국민도 의사행동 지지…"윤 대통령 자유민주주의 다시 생각해야"

ⓒ의협신문
ⓒ의협신문

의료계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 '대한민국 의료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의대생 학부모와 일반 국민들까지 의사들의 행보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여의도에서 '의료농단 저지 총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총궐기대회에서는 의대생 학무모와 일반 국민, 의사들의 자유발언을 통해 의대정원 증원을 추진하는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호소가 이어졌다.

의대생 학부모로 발언대에 선 A씨는 "정부가 갑작스럽게 의대정원을 2000명이나 증원하겠고 발표하고 아이들을 악마화한 이후부터 모든 날이 지옥이었다"며 "의대생들을 겁박하는 교육부의 태도에 부모된 입장에서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낼 수 없었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부모된 마음으로 대한민국 교육에 누구보다 관심많았던 한 사람으로서 교육 제도의 급격한 변화는 항상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해왔다. 폭발적인 2000명의 정원 확대는 필연적으로 의학교육의 질을 크게 떨어트릴 것이며, 의학교육시스템의 붕괴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대생들을 협박하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이 학부모는 "질 높은 의학교육을 바탕으로 사회에 헌신하는 의사가 되겠다던 우리 자녀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린 느낌"이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저희 자녀들에게 학교로 돌아오라고 그렇지 않으면 집단 유급을 시키겠다고 협학하고 있다. 왜 의대정원 문제는 모든 이들의 눈과 귀를 막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지 정부에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아이들이 의학교육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각자 본인들이 꿈꿔왔던 의사의 길을 걷지 못할 것이라는 좌절감에 스스로 무거운 결정을 내렸다"고 알린 학부모는 "아이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의대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일반 국민도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 대표로 나선 유재일 대표는 의사들을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억울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받아야 할 존중과 대우가 사라진 자리에는 형사리크스와 인사리스크만 남아 있다"라며 "수십년간 이어진 포퓰리즘 가스라이팅을 걷어찬 사람들이 지금 전공의 세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윤석열 정부에게 요구해야 할 것은 딱 하나"라며 "선택할 자유다. 의무나 강제 없이 선택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가 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유 발언을 통해 가슴 속 담아 놓은 분노를 표출하는 의사도 있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내과 개원의라고 밝힌 B씨는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와 15조를 읊으며 "정부가 갖가지 명령과 억압으로 젊은 의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정부는 제발 정신차리고 의사들 말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토로했다. 

현 의료체계의 가장 문제점이 저수가와 불가항력으로 발생한 의료사고에 형사처벌이라는 점을 짚은 B씨는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의료를 하찮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압박에 무너지지 말고 단일대오를 유지하자고 강조한 B씨는 "의료계 모두가 똘똘 뭉쳐 정부와 맞서 싸우고 국민을 설득해야한다. 의사들은 의사만을 위한 밥그릇 싸움이 아닌 환자와 국민을 위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강하게 뭉치면 뭉칠수록 이 사태 해결 빨리될 수 있다. 의료 전체가 멈추는 상황이 오더라도 더 강한 모습으로 의지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