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지속치료 확대…사회·경제적 편익 크다

골다공증 지속치료 확대…사회·경제적 편익 크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6.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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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 1년내 사망률 20%, 2년내 재발골절 위험 5배 ↑
초고령사회 노인층 건강 영향 감안 땐 골다공증 지속치료 급여확대 필수
골형성촉진제 사용 후 골흡수억제제 전환…고위험군 골절 예방에 효과적

■ <span class='searchWord'>김범준</span>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 번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골밀도가 개선되더라도 여전히 골다공증 환자입니다."

골다공증 지속치료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초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특히 골다공증 골절은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1년내 사망률이 20%에 이르며, 2년내 재골절 위험이 5배로 높아진다. 게다가 골절·재골절 치료과정에 상당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투입된다. 

빠르게 골량과 골질을 개선하고, 뼈 건강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지속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정부는 5월부터 골다공증 환자 가운데 T-score -2.5 초과 -2.0 이하 환자에게 최대 2년간 치료제 급여를 확대했다. 만시지탄이지만 노년층에서 골다공증이 미치는 건강상 영향을 감안하면 지속치료가 이어질 수 있는 범위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암젠코리아는 19일 골다공증 치료환경 변화와 치료 전략 관련 간담회를 열고, 골다공증 장기치료 중요성과 골흡수억제제 프롤리아(데노수맙), 골형성촉진제 이베니티(로모소주맙)의 임상적 의미를 공유했다.

김범준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는 '골다공증 골절 위험성과 장기 지속치료 중요성' 주제 발제를 통해 골다공증은 고혈압, 당뇨병 등과 같이 지속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며, 무엇보다 치료목표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전까지 급여 제한 기준이었던 T-score -2.5는 골다공증 진단 기준이지 치료목표가 될 수 없으며, 골다공증 치료목표는 T-score -2.0이나 -1.5까지 더 낮아져야 한다는 의미다. 

김범준 교수는 "과거에는 치료목표를 설정할 수 없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제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골밀도 개선효과가 더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일정기간 약을 끊는 휴약기가 권장됐다"라면서 "이제 데노수맙이라는 좋은 무기를 갖게 되면서 치료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됐다. 장기 임상 연구는 물론 최근 공개된 미국 건강보험 데이터 기반 대규모 장기 리얼월드 연구에서도 지속 치료 시 데노수맙은 다른 치료제 대비 더 높은 골절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고혈압, 당뇨병 처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범준 교수는 "골밀도는 신체 노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자연 감소하며, 폐경기에 이르면 감소 속도가 10배 가속화된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진단 및 치료 이후 골밀도 수치가 일부 개선돼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골다공증 지속 치료율은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 대비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면서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을 경우, 일상 속 작은 충격에도 골다공증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독립적인 생활 능력과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재골절과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골다공증의 장기 지속 치료를 통한 노인 골절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병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 교수
■ 이병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 교수

이병호 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는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의 분류와 최적의 치료전략' 발제를 통해 골다공증 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골형성촉진제 사용후 골흡수억제제로 전환하는 게 유효하며, 골절·재골절을 막기 위해서는 빠르게 골량·골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골당공증 골절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크다. 한 번 골절이 생기면 2년내 재골절 위험이 5배나 높아진다. 

이병호 교수는 "골형성제제 사용 근거는 골다공증 환자에서 처음 골절이 발생한 후 이어질 수 있는 다섯 번의 골절을 예방하는 데 있다. 국내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하지만, 골절을 겪고도 1년 내 골다공증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는 35.5%에 불과하다"라면서 "골다공증 골절 후 1∼2년 이내 새로운 골절을 경험할 확률은 5배 높아지며, 고관절 골절과 척추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각각 30%, 22%에 이른다. 골절 위험이 매우 높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약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짚었다.  

골절 초고위험군에 대한 신속한 약물치료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병호 교수는 "최근 골절이 있거나 T-score -3.0 미만에 해당하는 등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향후 수년 이내에 골절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AACE·ACE, 대한골대사학회 진료지침 등에서는 골형성촉진제를 1차 치료제로 권고한다. 로모소주맙은 FRAME·ARCH 연구에서 위약 및 알렌드로네이트 대비 유의미한 척추 골절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고, FRAME post-hoc 분석(라틴 아메리카 지역 제외)과 ARCH 임상에서는 비척추 골절 위험도 유의하게 개선했다"라면서 "골형성촉진제 이후 골흡수억제제로 순차 치료하는 게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효과적이다.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골형성촉진제 우선 치료가 중요하며, 로모소주맙 등 골형성촉진제로 얻은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데노수맙 등 골흡수억제제 후속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span class='searchWord'>김범준</span> 울산의대 교수(왼쪽)와 이병호 연세의대 교수.
김범준 울산의대 교수(왼쪽)와 이병호 연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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