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의뢰 여론조사, 장관 발언 믿는 이 24% 불과…"거짓말" 60%
2000명 증원 과학적 근거 유무? 반반이었는데…"근거없다" 10% 추월
의대정원 관련 국회청문회 이후, 2000명 증원 결정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특히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스스로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결정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는 응답이 60%로 두드러졌고, 2000명 증원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응답도 지난 조사보다 뚜렷하게 늘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미디어리서치에 의대정원 증원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10일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1000명(신뢰도 95%, 표본오차 ±3.1%p)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달 26일 열린 국회청문회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000명 증원 규모를 스스로 결정했다는 발언과 관련해, 이를 사실이라 믿는 이들은 24.1%에 불과했다. 반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59.9%였다.
심지어 2000명 증원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믿는 이들 중에서도 34.1%는 조규홍 장관의 말은 믿지 않는다고 했다. 20.6%는 '잘 모르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2000명 증원의 과학적 근거 여부에 대한 생각에는 한 달 새 변동이 있었다. 전의교협은 지난달 열린 국회청문회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시행된 조사에서는 과학적 근거 유무 응답이 비등했다.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응답이 44.5%, 없다는 응답이 48.6%로 표본오차(±3.1%p)를 고려하면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7월 다시 시행된 조사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응답이 51.8%로, 있다는 응답(42.0%)보다 10%p가량 앞섰다.
한편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63.0%, 한 번에 일괄 증원이 옳다고 답한 이들은 28.8%로 점진적 의견 찬성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