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수련병원별 전공의 결원 및 하반기 신청인원 공개
110개 병원서 전공의 1만 3531명 중 56.5% 사직 처리 마쳐
‘가을턴 없다’는 의과대학 교수들...병원-교수 온도차 확연
전공의 절반 이상이 결국 사직처리됐다. 주요 수련병원들은 내부 교수들의 반발에도 9월에 있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적지 않은 숫자의 전공의가 필요하다고 써냈다.
최종 사직 전공의는 전국 7648명, 이 중 4290명은 사직도 복귀도 선택하지 않아 임용포기자로 분류됐다. 수련병원들은 정부에 총 7707명 규모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하겠다고 신청했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저녁 수련병원의 전공의 사직 처리 현황 및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8일 각 수련병원에 7월 15일까지 소속 전공의의 복귀 또는 사직 여부를 확인해 결원을 확정하고, 17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을 신청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110개 병원에서 사직처리 결과를 제출했다. 올 3월 기준 임용대상자 1만 353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648명(56.5%)이 사직처리 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사직도 복귀도 선택치 않은 이른바 임용포기자다. 110개 병원에서 4290명이 해당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인턴은 남은 사람이 거의 없다.
임용대상자 3068명 가운데 96.2%인 2950명이 사직(임용포기)했고, 레지던트는 1만 463명 중 44.9%인 4698명이 사직 처리됐다.
한편 이들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총 7707명의 모집 인원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집신청 인원은 인턴 2557명, 레지던트는 5150명이다.
빅5 병원을 비롯한 주요 대학병원의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은 806명의 전공의 중 절반이 넘는 422명이 사직했다. 317명은 어떤 응답도 하지 않은 '임용포기자'로 분류됐다. 서울대병원은 9월에 있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191명을 신청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삼성서울병원은 521명, 서울아산병원은 423명,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729명을 신청했다. 산하에 8개 수련병원을 갖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19명의 전공의를 하반기에 모집하겠다고 신청했다. 빅5 병원 중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은 기존에 있던 전공의 보다도 더 많은 숫자를 신청했다.
고려대의료원은 258명의 전공의를 신청했다. 전체 임용대상자는 554명인데 이중 90%인 499명이 사직을 하거나 임용을 포기한 전공의다.
대형병원들이 교수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전공의 결원을 신청한 가운데 한자리 숫자만 적어 낸 병원도 있었다. 부산대병원은 하반기에 단 한명의 전공의만 신청한다고 써냈다. 부산대병원 전공의 숫자는 244명인데 이 중 사직자는 1명이고 61명이 임용포기자로 분류됐다.
분당서울대병원도 결원 모집 인원에 6명만 신청했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6명, 광주기독병원 4명, 한림대 강동성심병원도 10명만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