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40개 의과대학 소속 88개 대학병원 조사 결과
의대증원 사태 이후, 40개 의과대학 소속 병원들에서 1452명에 달하는 전문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학병원 전문의 정원의 8.4%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들 중 261명은 실제 병원을 떠났다.
보건복지부는 "88개 대학병원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서를 낸 의대교수(전문의)는 17일 현재 1452명"이라며 "이 중 실제 사직서가 수리된 사람은 261명이며, 대부분 개인사유로 파악하고 있다"고 19일 확인했다.
정부는 조사대상으로 삼은 88개 병원은 40개 의과대학에 소속된 의대교수가 재직 중인 기관 중 건강검진센터 등을 제외한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 전체라고 밝혔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직종은 전임교수·임상교수·기금교수·진료교수·임상강사(펠로우) 등으로, 의대교수 이탈율을 살펴본 결과라고 부연했다.
앞서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지난 16일, 전국 88개 대학병원에서 현원의 8.4%에 달하는 1500명에 달하는 전문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사직서 제출 전문의는 서울 597명(사직서 수리 71명), 경기 271명(52명), 강원 107명(11명), 대구 93명(28명), 경북 87명(0명) 등이었다. 특히 경북의 경우 전문의 현원 252명 중 34.5%인 8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 의원은 "업무의 강도가 높은 필수의료과에서 전문의 사직 비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복지부는 이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면서 "의정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피로누적 등으로 인한 필수의료 분야 전문의 사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는 만큼 조속히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의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의료공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정부는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근무 여건 자체가 좀 더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면서 "전공의가 빠져 나가서 과도하게 업무 부담이 있는데, 모니터링을 하면서 살피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