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교수들, 가톨릭의대 이어 가을턴 '보이콧' 예고
"정부, 전공의·학생과 직접 대화에 나서 그들을 복귀시켜라"
연세의대 교수들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세브란스 사직 전공의 외 지원자는 제자·동료로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가톨릭의료원 교수 비대위에 이어, 가을턴 전공의 모집에 사실상 '보이콧'을 예고한 셈이다.
연세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브란스병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입장문에서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정원 신청은 사직 전공의를 위한 자리라고 못 박았다.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은 임용포기자와 사직사를 합친 수인 634명보다 많은 729명을 모집신청 인원으로 써냈다. 빅6병원 중 가톨릭의료원(115.7%) 다음으로 임용포기+사직자 대비 신청자 비율(115%)이 높았다.
가톨릭의료원 교수 비대위는 의료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신청 수에 대해 "교수들 역시 이에 굴복할 이유가 없다"며 모집 공고와는 별개로 모집 면접 불참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가톨릭의료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지원을 아마 안 할 거라고 보고 있고, 지원을 한다해도 그 지원을 의미 없이 만들어버리는 방법도 있다. 그런 방법들을 앞으로 찾아서 써야한다는 입장"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 역시 이번 입장문에서 "우리 교수들은 이 자리는 우리 세브란스 전공의를 위한 자리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정부의 폭압과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의 자리를 현재 세브란스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이들로 채용하게 된다면, 현 상황에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다른 의대에서 '병원 측이 의대 교수들의 의중과 무관하게 모집 인원을 신청했다'며 규탄 목소리를 낸 것과 달리, 병원에서 가을턴 정원을 신청한 이유가 "내년 이후 전공의들이 돌아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봤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의 비난의 화살은 병원이 아닌 정부를 향했다. 연세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사직 시점을 6월 이후로 정한 데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병원측에서 전공의 의사를 존중해 사직 시점을 2월로 처리할 경우 모든 법적 책임을 병원에서 지게된다고 분석, 정부가 병원을 통해 교수와 전공의 사이의 의를 끊게 하고, 병원과 교수와 전공의 사이의 갈등을 유발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하반기 모집 미신청 수련병원에 대해 내년 전공의 정원을 줄이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전공의가 내년 3월에 돌아올 자리를 빼앗아가겠다는 위협"이라면서 "전공의의 안전한 복귀와 한국의료의 정상화를 위한 병원과 교수의 선의를 악용한 나쁜 예로 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가 병원으로 넘긴 재정적, 법적 책임과 국민과 환자의 건강 상 피해의 책임, 국가의료붕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면서 "정부는 더 이상 꼼수와 헛된 수작을 부리지 말고 국민 건강과 우리나라 의료를 위해 모든 것을 되돌리는 책임 있고 용기 있는 선택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전공의 및 학생과 직접 대화에 나서 그들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