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선 충북의대 사직 교수와 충북대 총장 날선 공방

나란히 선 충북의대 사직 교수와 충북대 총장 날선 공방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08.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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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환 전 교수 "2000이 의료개혁 완전히 잡아먹었다"
고창섭 총장 "의대증원 자신있다…왜곡된 정보 너무 많다" 

49명→200명. 전국 40개 의대 중 가장 많은 숫자 확대를 기록한 충북의대의 정원이다. 정원 확대를 누구보다 격렬히 반대하다 사직까지 한 충북의대 교수와 정원 확대 선봉에 선 총장이 국회에서 만났다.

배장환 전 충북의대 교수는 "의대정원 추진 모든 과정이 잘못됐다"고 맹비난하며 비현실성을 구체적인 숫자로 짚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충북대에 대해 너무 많이 왜곡된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며 의대 증원을 잘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두 사람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의 의과대학 증원에 따른 의대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 자리에 참석했다. 

의원들은 배장환 전 충북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과 고창섭 총장에게 학생 수 증가에 따른 현실적인 교육환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고, 두 사람은 날이 선 답변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배장환 전 충북의대 교수(왼쪽)와 고창섭 충북대 총장 ⓒ의협신문
배장환 전 충북의대 교수(왼쪽)와 고창섭 충북대 총장 ⓒ의협신문

배장환 "2000이라는 숫자가 의료개혁 완전히 잡아먹었다"

배장환 전 비대위원장은 "의대정원 증원은 의대 교수가 아닌 총장이 긍정적이었다"라며 "총장이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교수들 이름을 적어서 갔다"고 저격했다.

그는 "의대정원 증원의 모든 과정이 잘못됐다"라고 진단하며 실제 교육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해부학 수업만 해도 시신 한 구당 6~8명이 최대한 수요할 수 있는 교육 수준인데 이 숫자를 넘어가면 뒤에 위치한 학생들은 제대로 볼 수도 없다고 했다. 배 전 비대위원장은 "뒤에 있는 학생은 인대가 전혀 보이지도 않고 간을 싸고 있는 조직구조를 볼 수도 없다"라며 "이대로라면 후퇴하면 후퇴했지 전진할 수 없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배 전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예과 과정도 학점의 3분의2 정도가 필수과목인데 200명을 한꺼번에 강의실에 넣고 강의할 수 없다. 그렇다면 60명씩 4개 반으로 나누고 교수도 4명을 한꺼번에 투입해 강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정부가 호언장담하는 국립대 교수 1000명 확대 역시 기금교수를 전임교수로 전환하는 것일뿐 새로운 인력을 충원한다는 소리가 절대 아니라는 점도 재차 짚었다. 

배 전 비대위원장은 "모두 내년에 닥칠 의료대란을 굉장히 나이브하게 보고 있다"라며 "의사와 전문의가 없는 상황인데 정부는 희망을 갖고 설득하겠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2000명 증원 의지의 3분의1만 가져도 뭔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2000명이라는 숫자가 의료개혁을 완전히 잡아먹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충북대 총장 "정원 늘어도 교육 잘 할 자신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200명으로 정원이 늘어나더라도 시설 확충 등의 교육환경 개선에 자신있다고 했다. 충북대는 의대정원 확대를 위해 필요한 비용으로 최대 3600억 정도가 필요하다고 교육부에 요청한 상태다.

교수 정원도 현재 137명에서 150명까지 확대하고 학생 200명을 하나의 강의실에서 수업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3월부터는 해부학과 종합실험실을 120명 기준으로 2개반을 편성해서 하겠다고 계획을 세운 상태다.

고 총장은 "충북대에 대해 너무 많이 왜곡된 정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라며 억울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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