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응급의료센터 의사 수 910명→513명, 43%감소
의사 1명당 환자 수 160.9명→197.9명 '번아웃' 우려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의사들의 '대거 이탈'이 수치로 확인됐다. 3분기에는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 이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석 연휴 응급의료대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는 30일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전문의·전공의 이탈 현황을 공개했다.
본격적인 응급실 전문의 이탈은 24년 3분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전문의, 전공의 등 의사의 분기별 근무 현황에서 23년 4분기 기준 910명이었던 의사 수가 24년 8월 21일 기준 513명으로 약 43% 가량 감소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의사 수가 감소하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 의사 1명당 평균 진료 환자 수도 증가했다.
전공의가 이탈한 24년 2월 이후 3월에는 내원 환자 수가 9만 2846명으로 줄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 의사 1명 평균 진료환자 수는 2월 224.1명에서 160.9명으로 오히려 약 60여명 감소했다.
문제는 3분기에 들어 전문의 이탈이 시작되면서 시작됐다. 의사 1명당 평균 진료 환자수는 197.9명으로 높아진 것이다.
2023년 4분기 기준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전문의 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446명, 타과 전문의 43명이었다. 24년 1분기 집계에서는 응급의학과가 458명까지 늘고, 타과는 30명까지 감소했다.
8월 21일 조사에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분기 대비 15명 감소한 443명으로 조사됐다. 타과 전문의는 18명 증가한 48명이었다.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전공의의 경우 23년 4분기 기준, 응급의학과 322명, 타과 99명에서 꾸준히 감소했다. 2024년 8월 21일 기준으로는 응급의학과 전공의 21명, 타과 1명만이 근무하고 있었다.
지역별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이탈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77명에서 69명으로 8명 감소하며 가장 많이 감소했고, 타과 전문의는 0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이어 대구, 충남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4명 감소했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길병원, 삼성창원병원, 서울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줄자 타과 전문의를 충원시켰다. 양산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순천향천안병원 등의 의료기관은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타과 전문의 모두 줄어들었다.
해당 자료는 권역응급의료센터만 다뤄졌다는 한계가 있다. 이직·휴직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포함되지 않아 모든 응급실 공백 문제를 그대로 대변하진 못한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는 8월 29일 출범했다. 위원장은 박주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부위원장은 강선우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이 맡았다.
자문위원으로는 전현희 의원(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언주 의원(민주당 최고위원), 정책위원으로는 김윤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위원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의 남인순·백혜련·서영석·이수진·박희승·서미화 의원, 국회 교육위원의 문정복·고민정 의원, 국회 외통위의 차지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강청희 부의장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