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의료계 '투쟁' 선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의료계 '투쟁' 선포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08.3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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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임시대의원총회 열고 투쟁 선포식 "모두 생각 바꾸자"
집행부, 교수, 개원의 자성 목소리도 "선배 의사들 나서야"

ⓒ의협신문
ⓒ의협신문

의대정원 일방적 확대부터 간호법 통과까지… 이를 지켜본 전국 의사들이 '투쟁'을 선포하며 뜻을 모았다. 14만 의사를 대표해 대한의사협회관과 온라인으로 모인 약 200명의 대의원들은 '준비안된 의대증원 의료붕괴 초래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손에는 의료농단 교육농단 필수의료 붕괴된다'라는 피켓을 들고서다.

김성근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비상대책위원장(여의도성모병원 외과)은 31일 의협 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이제 우리모두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투쟁 선언문을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들은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병의원 문을 여는 사람들은 투쟁성금을 내기 위해서, 후배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문을 열고 있다고 생각하자"라며 "우리는 매일 수많은 국민을 환자로, 그리고 보호자로 만나고 있다. 이들에게 조금 더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투쟁은 멀리서 시작하는 게 아닌 바로 내가 일하고 있는 그곳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라며 "수시모집은 곧 시작되지만 입시는 12월에 끝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근 비대위원장 ⓒ의협신문
김성근 비대위원장 ⓒ의협신문

9월 추석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실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도 등 많은 병원에서 응급실 진료가 불가능함을 알리고 있다. 서울에서도 야간이 아니고 주간에도 응급실 진료가 불가능한 대학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그는 "외래에서 제발 추석 연휴 동안 아프지 말라, 병원에 오지 말라, 병원에 올 일 만들지 말라고 환자에게 말하고 있다"라며 "6개월 동안 보지 못했던 일을 다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만든 사람들을 대한민국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수시모집이 시작됐다고 2025년 정원 확대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자며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 싸움은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정의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지치지 말자"며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의사들"이라고 외쳤다.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 ⓒ의협신문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 ⓒ의협신문

의료계도 반성을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총선 전 승리를 위해, 그리고 디올백을 감추기 위해 의료를 정치에 끌어들인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더욱 우울했다"라며 "이런 시기 의료계는 모두 더 강해져야 하고 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의협 집행부, 교수, 개원의 각자 반성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집행부는 구성된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비대위 구성을 안건으로 하는 임총이 열렸다"라며 "집행부의 서투름, 오만, 자만, 그리고 불소통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종합병원에 있는 교수님, 원장님, 그리고 보직교수들 피해의 합법화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의사는 당연히 환자 곁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려놓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원의를 향해서도 "외래가 중요한 게 맞지만 그냥 SNS에서 하루에 30분 의견을 표시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상황을 바꿔야 한다"라고 꼬집으며 "젊은의사를 위해서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 바뀌지 않고서는 전공의를 위해 선배 의사들은 모두 사즉생 각오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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