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교실 교원 급감…의대생 많이 뽑는 지방의대 더 문제

기초의학교실 교원 급감…의대생 많이 뽑는 지방의대 더 문제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09.09 18:47
  • 댓글 2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여·연구비 지원, 기초 및 임상 진로 전환, 전문연구요원 병역 해결 등 지원 대책 제안
김우미 고신의대 교수 9일 '기초의학의 현황과 전망'  토론회 "기초의학교실 더 지원해야"

김우미 고신의대 교수는
김우미 고신의대 교수는 "학생 1인당 기초교원 수 부족이 비수도권 대학에서 두두러지고 있다"면서 "지방 사립대는 기초교원 임용이 힘 들고, 새로 임용한 교원 역시 수도권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의협신문

올해 의과대학 정원(3058명)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4657명을 교육해야 하는 전국 의대 기초의학교실 교원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대생을 더욱 많이 선발해 교육해야 하는 지방 의대의 기초의학 교원 수는 수도권 의대에 비해 더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우미 고신의대 교수는 9일 고려의대에서 열린 대한의학회와 대한해부학회 주최 '기초의학 진흥 토론회'에서 "2023년 7월 현재 전국 40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기초의학교실 교원 수는 총 1638명(MD 880명, PhD 758명)으로 5년 내에 229명(MD 132명, PhD 97명)이 정년퇴임할 예정이고, 10년 내에 35%가 은퇴할 예정"이라며 "기초의학 교원수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고 있음에도 최근 3년간 새로 임용한 교원은 245명(MD 118명, PhD 127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국 40개 의대 및 의전원의 학생 1인당 평균 기초교원 수는 0.61명이다. 최대(1.68명)와 최저(0.25명)를 비교하면 6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는 "학생 1인당 기초교원 수가 0.3명대 이하로 교육 여건이 열악한 의과대학은 수도권 사립대 1곳과 비수도권 국립대 4곳, 비수도권 사립대 4곳 등 비수도권 대학에서 두두러지고 있다"면서 "지방 사립대는 기초교원 임용이 힘 들고, 새로 임용한 교원 역시 수도권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기초의학교실 대학원 재학생 가운데 의사 출신(MD)은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면역학·유전학·기생충학(감염생물학·의동물학·환경의학)·줄기세포학(재생의학)·융합의과학부(융합과학·생의학융합교실)·법의학·의학통계학(의학통계정보학)·생식의학 등은 MD 출신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인 기초의학과목에서 MD 출신 대학원생은 해부학(해부세포생물학·해부신경생물학) 5명, 생리학 6명, 미생물학 6명, 생화학(생화학분자생물학) 10명 등에 불과, 씨가 마르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기초의학 분야 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낮은 임금을 현실화 하기 위한 급여 체계의 변화와 함께 기초의학 육성 연구비 지원제도가 필요하다"면서 "임상과 기초 의학 간의 진로 전환과 수평 이동 제도 도입도 고려할 수 있는 지원 대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석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만 가능한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제도를 개선해 문을 더 넓히고, 지방의대에서 기초의학 분야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병역지정업체 지정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초의학교육 활성화(이승희 교수·서울의대) ▲기초의학교육자 양성(유임주 교수·고려의대) 등 주제 발제와 패널 토의(김인겸 대한기초의학협의회장·박연철 연세원주의대 교수)가 이어졌다. 

앞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5월 24일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심의, 내년도 전국 40개 대학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에서 1509명이 늘어난 4567명으로 확정·발표했다. 

9일 고려의대에서 열린 대한의학회와 <span class='searchWord'>대한해부학회</span> 주최 '기초의학 진흥 토론회'. ⓒ의협신문
9일 고려의대에서 열린 대한의학회와 대한해부학회 주최 '기초의학 진흥 토론회'. ⓒ의협신문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