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총통'인 대만도…"보건의료정책 결정은 의사와 함께"

의사가 '총통'인 대만도…"보건의료정책 결정은 의사와 함께"

  • 박승민 기자 smpark0602@gmail.com
  • 승인 2024.09.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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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사회, 24일 의협 방문해 의료사태 우려와 지지 목소리 전해
임현택 회장 "정책 수립과정서 의사 의견 존중하는 대만 정부에 감명"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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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 일방적 추진으로 인해 의료계 내 불만이 많은 가운데, 이웃나라인 대만의 경우 보건의료개혁 추진을 위해 의료계와 정기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린다. 

대만의 경우 총통이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인 의사 출신이지만, 의료·보험분야 정책 추진을 위해 의료계와 3개월마다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Te-Jen HUNG 대만의사회 감독자협의회 의장은 24일 오전 10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과 만나 현재 대한민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의료사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의료계를 지지한다는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앞서 대만의사회는 지난 3월 성명을 통해서도 의협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대만의사회는 "한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적절한 의사소통과 전문가 자문없이 의대 입학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 의사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단체 행동에 참여해야하는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다른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보장돼야한다는 주장도 한 대만의사회는 "한국 정부는 책임지고 합리적인 근무 조건을 보장하며 전략적인 의학 교육 계획을 개발해야 한다. 정부가 강제적인 방법으로 의사의 사직을 막으려는 시도는 인권 침해다"고 꼬집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이날 Te-Jen HUNG 의장은 대만의 보건의료정책 수립 과정을 일부 설명, "대만의 총통은 의사 출신이지만, 의료와 보험 개혁을 위해 의사들과 함께 논의하고 3개월마다 정기적인 회의를 추진한다"며 "의료·보험개혁을 위해 구성된 위원회 내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에는 총통을 포함한 6명의 의사가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통이 위원회에 들어갔지만 총통의 뜻을 다 따라야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어떠한 목소리도 낼 수 있는 자리다. 의사를 존중하면서 같이 정책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역시 지역의료와 중증의료에 대한 어려움이 있음을 공유한 Te-Jen HUNG 의장은 "결국 의사 수의 문제가 아닌 분배의 문제"라며 "대만에서는 위급한 환자와 중증 환자, 희귀병 환자, 입원 환자에 대한 치료에 보상을 따로 만드는 등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임현택 회장은 대만의사회의 지지와 응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본인들의 정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준다는 부분에 큰 감명을 받았다. 부럽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의협과 대만의사회가 서로 형제처럼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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