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9세 연령, 경증질환으로 상급종병·종병 가장 많이 방문
경증질환 대형병원 방문 1위 질환으로 '위장염 및 결장염' 꼽혀
최근 5년간 경증질환으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을 방문한 환자 수가 매년 5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의료전달체계가 분류된 우리나라에서 경증환자가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은 의료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보건복지위원회)는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대형병원(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경증질환 진료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5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대형병원에서 경증질환을 진료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병원을 찾은 경증질환 환자 수를 연도별로 보면 ▲2019년 755만 813명 ▲2020년 592만 9308명 ▲2021년 517만 9171명 ▲2022년 516만 4359명 ▲2023년 549만 6199명이다.
2019년 이후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경증질환 세부상병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환자를 기록한 질환은 '상세불명 기원의 위장염 및 결장염'이다. 5년간 총 252만 2210명의 환자가 이 질환으로 대형병원을 방문했다.
이외에도 ▲기타 및 상세불명의 원발성 고혈압 ▲식도염을 동반한 위-식도역류병 ▲상세불명의 급성 기관지염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2형 당뇨병 등이 상위 10개 경증질환에 포함됐다.
연령별로는 60~69세 연령층이 가장 많이 대형병원을 방문했다. 2023년에는 약 110만 5530명이 경증질환으로 대형병원을 찾았다.
최보윤 의원은 "대형병원에서 경증질환을 진료받는 환자 수가 꾸준히 높은 것은 의료 자원의 비효율적 활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대형병원들이 본연의 역할인 중증질환에 대한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 등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증질환에 대한 대형병원의 역할을 재고할 시점"이라며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강화하여, 환자들이 경증질환으로 인해 대형병원을 찾는 현상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