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 고콜레스테롤혈증 미인식, 4명 지질강하제 복용 안해
지질·동맥경화학회 26일 국제학술대회 '2024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 발표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 1000명당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2010년 36.9명에서 2019년 20.0명으로 4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0명 중 3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에 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4명은 지질강하제를 복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26일 여의도 곤래드호텔에서 제13회 국제 지질동맥경화학회 학술대회(ICoLA)를 개최한 자리에서 '2024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Dyslipidemai Fact Sheet in Korea 2024)'를 발표했다.
안지현 학회 홍보이사는 "국민 5명 중 2명이 LDL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중성지방이 높거나, HDL이 낮은 이상지질혈증 상태이고, LDL 콜레스테롤이 죽상경화증과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최근 계속해서 유병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병 환자의 87%, 고혈압 환자의 72%가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 안지현 이사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탄수화물 섭취 권장량을 준수하는 사람은 1/3에 불과하고, 남성의 38%는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남성의 70%와 여성의 42%가 음주를 하고 있다"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인식 개선에 무게를 실었다.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를 통해 처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스타틴 약물 처방이 95%로 압도적이었으며, 에세티미브 20.3%, 페노피브레이트 10.4% 순으로 집계됐다.
안지현 홍보이사는 "에세티미브는 복합체도 나오고 최근에 LDL 콜레스테롤을 더 열심히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처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틴 처방은 중강도가 92.4%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고강도 4.7%, 저강도 2.9% 순을 보였다.
지질동맥경화학회는 국가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 주기를 4년이 아닌 2년으로 단축, 조기에 이상지질혈증을 진단하고 치료하고 생활습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해야 막대한 의료비와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콜레스테롤혈증 치료율 향상에도 여전히 환자 10명 중 4명이 지질강하제를 복용하지 않는 배경과 관련해 박재형 보험법제이사는 "유튜브와 도서 등 미디어를 통해 이상지질혈증에 관한 잘못된 건강 정보가 범람하기 때문"이라고 가짜정보의 범람 문제를 지적했다.
박재형 보험법제이사는 "지질강하제 복용을 권하는 병원과 의사를 사기꾼인 것처럼 묘사하는 일부 서적이 세종추천도서로 선정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제 학술지에 보고된 여러 연구에서 스타틴의 부작용과 관련한 부정적인 보도가 나오면 환자들이 약을 안 먹으려 하기 때문에 심혈관계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잘못된 정보가 치료를 지연시키고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재택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중앙의대 교수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은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은 한국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이러한 질환은 이상지질혈증 및 죽상동맥경화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이번 팩트 시트를 통해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남여 모두에서 지질강하제 복용 시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 만큼 질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질동맥경화학회는 2015년부터 국내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2024 최신판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데이터를 활용, 이상지질혈증 추세와 심혈관 질환의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