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 12일 후보자 확정 공고…지역 의사회장부터 교수까지
선거권자, 정대의원 244명…13일 오후 3시부터 모바일 투표
공석인 대한의사협회장 자리를 채워 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 역할을 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에 총 4명의 후보가 지원, 약 하루 동안 경쟁을 펼친다.
의협 대의원회는 12일 오후 3시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 결과 ▲박형욱 대의원회 부의장(단국의대 교수)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가나다 순) 등 총 4명의 후보자를 확정 공고했다. 대의원회는 별도의 기호 추첨 과정 없이 가나다 순으로 후보를 지정, 투표를 진행한다.
비대위원장 선출은 지난 10일 열린 임시대의원총회 의결에 따른 일정이다. 대의원회는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의협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 의료사태 등 현안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비대위는 차기 회장 보궐 선거까지 1~2개월 동안 대의원회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전공의와 학생의 신임까지 얻어 현 의료사태에 대응해야 한다는 임무를 갖고 있다.
박형욱 교수(56·연세의대·예방의학과)는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교수 출신이다. 최근 의협 산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역사에서 교수가 위원장 직을 맡아 이끈 적은 없는 만큼 박 교수의 비대위원장직 지원 자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교수는 연세의대를 졸업한 예방의학과 전문의로 2000년 의약분업 사태를 계기로 법 공부를 시작한 변호사이기도 하다. 현재 단국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한의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회 부의장으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53·경북의대·산부인과)은 경북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다. 이 회장은 경기도의사회장을 두 번 연속 맡으면서 의협 안에서는 의료분쟁조정법 대책특별위원, 대통합혁신위원, 비상대책위원회 총괄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경기도의사회 산하에 악법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위원장을 맡아 매일 아침 대통령 출근길 투쟁, 주말에는 의료농단 저지 규탄 토요집회 및 행진 등을 하고 있다.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56·충남의대·가정의학과)은 충남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의약분업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 병원의사협의회 창립발기인 등을 지냈다. 봉직의 집단인 병원의사협의회에서 쭉 활동하며 처음으로 회원 직접 선거로 당선된 인물이기도 하다. 주 회장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번 비대위원장 선거에 출마의 뜻을 밝히며 공공연하게 차기 의협 회장 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58·연세의대·성형외과)은 연세의대를 졸업한 성형외과 전문의다. 강남구의사회장,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상임이사 등을 거쳐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황 회장은 현재 의협 집행부에서 부회장직을 맡은 만큼 이번 의료대란 사태에서 집행부 견제 역할을 해왔다. 더불어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사직 전공의 및 의대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기획,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한편, 후보자 등록을 마친 비대위원장 후보 4명은 12일 저녁 설명회를 가지고 바로 다음 날인 13일 오후 3시까지 선거운동을 펼친다. 선거권이 있는 의협 대의원회 정대의원 244명은 13일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까지 휴대전화로 투표할 수 있다. 이때 과반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저녁 8시 20분부터 9시 20분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