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인터뷰]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투쟁만 하는 사람 아냐, 검증된 회무 능력은 기본"
외압 굴하지 않는 솔선수범 자세…"회원 뜻 잘 받들 것"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맞서 매일 아스팔트 위에서 싸워나가는 의사가 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이다. 의료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선봉장으로 나서다보니 의사들에게는 익숙한 인물이다.
'투쟁'에 진심을 다해왔다던 이동욱 회장은 100일이 넘도록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에 투쟁하고 있으며, 서울 시청 앞에서 52회나 전공의와 의대생이 진료현장, 교육현장을 떠난 현실을 대국민에게 홍보했다. 투쟁 속에서 크고 작은 부상도 입었다. 경찰서도 수차례 다녀왔다.
그럼에도 투쟁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윤석열 정부의 오만하고 일방적인 태도에 대항하기 위해 '투쟁없는 협상은 없다'는 그의 철학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개월동안 의사 회원과 전공의, 의대생과 매주 시청 앞 광장에서 의료농단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며 사태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투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배를 마셨던 이동욱 회장은 다시금 신발끈을 고쳐 묶고, 새로운 도전의 출발선에 섰다.
이동욱 회장(53·경북의대·산부인과)은 21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추천서를 수령하고 제43대 의사협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 회장은 21일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경기도의사회장으로 의료대란 선봉에서 솔선수범해 투쟁을 지속해왔다"며 "의료농단, 의료대란 현 사태를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번 의협 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큰 강점으로는 '과거 행적', 즉 걸어온 길을 꼽았다.
의료대란이 본격화된 지 1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1년의 기간동안 누가 무엇을 해왔는지를 봐달라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말보다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를 살펴보면 미래가 보인다는 그의 신념에서다.
"공권력 탄압 속에서 굴하지 않고 버텨왔다. 지난 1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전공의·의대생의 아픔을 함께하면서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전공의·의대생 지원을 선도했다"고 말한 이 회장은 "지난 1년간의 의료계 투쟁을 가장 잘 이끌어왔다"고 자신했다.
이번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해 전공의·의대생들과의 소통을 '존중' 아래서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현재에도 젊은 의사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서도 가장 큰 피해는 전공의와 의대생인만큼 그들을 돕는 입장에서 그들의 생각과 뜻을 따르고 포용하는 정책을 만들어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들이 하루 속히 행복한 미래를 가지고 교육현장, 진료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반드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쟁의 이미지 속에 가려졌지만, 경기도의사회를 맡아 축적한 회무 능력도 이 회장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이 회장 역시 '투쟁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국 가장 모범적인 회원민원고충센터를 운영하며 회원을 보호하고 회원 권익을 어떤 단체보다 보호해서 현재 전국 각지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이 회장은 "투쟁력만큼 경기도의사회에서 검증된 회무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의사 회원들의 권익과 미래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잘 해결할 수 있는 정책과 생각이 분명히 있다는 점도 밝혔다.
이 회장은 의사 회원들의 목소리를 가장 잘 듣고 중요하게 여기면서 의협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외압에 대해서는 굴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는 많은 소통과 화합을 통해 회원들의 뜻을 존중하고 회원들의 뜻을 잘 받드는 회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