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의대 교수 및 학장 목소리에 힘 보태 "신입생 모집 즉각 중단" 요청
"윤석열 대통령은 전공의를 국민이 아닌 도구로 취급했다" 맹비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대학 총장들을 향해 신입생 모집 중단을 호소했다.
의협 비대위는 전국 40개 의대를 갖고 있는 대학 총장들에게 "아직도 늦지 않았다"라며 "교육적 원칙으로 돌아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해 주길 요청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11일 저녁 4차 회의를 가진 후 내놓은 공식 입장문이다. 회의에 앞서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한미애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김현아 전의교협 부회장 등과 단식 농성 중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찾아 현 상황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의협 비대위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을 되짚었다. "윤 대통령의 계엄농단을 통해 온 국민은 의대정원 2000명 증원도 독단적으로, 강압적으로 진행됐음을 알게 됐다"라며 "윤 대통령은 전공의를 국민이 아닌 도구로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대로 2025학년도 의대정원이 증원된다면 의학교육 현장은 앞으로 10년 이상 부작용에 시달릴 것"이라며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의사들이 배출돼 평생 환자를 진료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는 추락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교육부는 현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할 의지가 없다"라며 "이제 총장들이 나서 정부의 교육농단을 막아야 한다. 총장들마저 이대로 방관한다면 우리나라 의학교육과 의료체계는 파탄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 의대생은 물론 전국 의대교수, 의대 학장이 한목소리로 총장들에게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라며 "더 이상 대통령의 교육농단, 의료농단에 참여하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