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정호어디까지왔나

김재정호어디까지왔나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4.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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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의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한국의료의 새희망을 만들어 가겠다는 다부진 꿈을 안고 지난해 5월 닻을 올린 김재정호가 출범한지 일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김재정 집행부는 그동안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계 발전을 위해 거칠고 험한 파도와 싸우며 힘든 항해를 계속해 오고 있다.

끊임없는 성찰과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각오로 비록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커다란 변신을 추구했고, 그러한 과정에서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 남기 어렵다는 냉혹한 현실인식 속에서 과감하게 의협의 체질개선을 시도했는가 하면 업무 추진 과정에서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는 깨끗하게 털어 내려고 힘써 왔다.

직선 회장으로서 보다 많은 회원의 의견을 청취해 폭넓게 회무에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꾸준히 대화 창구를 확대해 왔으며, 시군구의사회장회의나 반상회 등을 통해 나타난 일선 회원의 여망을 청취해 꾸준히 회무에 반영해 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폭넓은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국민과 호흡하려고 애쓰고 있고, 의사단체의 정치세력화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 부었다.
김재정 집행부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축적된 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현안 해결을 모색해 왔다.
지난 일년 의협이 추진 해 온 회무를 간략하게 살펴 본다.


◇급성호흡기감염증 전산심사 저지: 심평원의 일방통행식 전산심사 강행 움직임과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저지운동을 전개 했다. 전산심사는 몇가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진료비를 심사함으로써 붕어빵식 규격진료를 강요한다는 점에서 절대 승복할 수 없다는 입정을 고수, 결국 의료계의 뜻을 관철시켰다.

◇ 2시간 연락망 구축 : 협회조직을 재정비하고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전회원 2시간 연락망'을 구축했다. 대회원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중요한 의료현안을 신속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이 사업은 전 회원이 이메일이나 팩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의협이 직접 각종 정보를 전송하고 휴대폰 문자 서비스나 각 시군구의사회의 비상연락망을 통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원 병상 축소 움직임 저지: 복지부가 급성기병상의 과잉공급과 장기 요양병상의 부족·병상 자원의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추진하려던 의원병상 축소 움직임에 대해 '의료전달체계확립특별위원회'를 구성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의료계의 반대 의사를 관철시켰다.

◇의대정원 10% 감축 개가: 의협은 그동안 의료인력 과잉현상이 초래할 여러가지 부작용과 후유증을 염려해 구준히 의대입학정원 축소를 요청했다. 이와관련, 정부는 지난해 7월 오는 2007년까지 현재 의과대학 정원 3,500명의 10%에 해당하는 351명을 단게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부분적으로나마 의료계의 의사가 정책에 반영되기도.

◇DRG 시행 움직임 저지: 정부가 빠르면 2003년 하반기부터 시행하려던 DRG제도를 총력을 다해 반대함으로써 결국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DGR 시행 움직임이 포착되자 의협 집행부를 중심으로 각 시도의사회와 각 학회·교수와 개원의·전공의 등이 똘똘 뭉쳐 조직적으로 반대 움직임을 전개함으로써 결국 복지부로부터 7개 질병군을 대상으로 전의료기관으로 확대 시행하려던 DRG 강제시행 방침 철회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 사이버연수교육 시행: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연수교육이 주요 교육매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추세에 맞추어 2004년부터 시범적으로 사이버연수교육을 해 오고 있다. 사이버 연수교육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연제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3월말 현재 6,000명 가까은 회원이 접속했고, 이 가운데 720명이 실제 연수평점을 받았다.

◇회원과의 대화 채널 대폭 확대: 의협은 의료계 내부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의료현안에 대한 회원들의 이해를 높여 나간다는 차원에서 반모임 활성화 작업을 추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003년 8월 29일 처음으로 시도된 전국 동시 반모임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적으로 치러진 이후 반모임은 회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일선 회원들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의학교육평가원 설립: 의협은 의과대학 인정평가사업을 의료계가 주도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종욱 서울의대학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의학교육평가원 설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의협은 당초 의평원을 치의학계와 한의학계를 포함하는 범의료계 기구로 출범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기도 했지만 결국 의료계 중심의 운영체제로 출발시켰다.

◇사회참여 활동 강화: 의협은 지난해 태풍 매미가 몰고 온 재난을 맞이해 실의에 빠져 있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온 의료계가 힘을 모았는가 하면, 사스나 조류 독감에 대한 실체를 올바로 알려주고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무료진료를 통해 지역 주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해 오고 있다. '아동학대 및 방임에 대한 의사선언문'을 채택하고, 병원에 아동학대보호팀을 구성토록 한 것도 큰 성과.

◇일하는 의사협회로 탈바꿈: 의협의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팀제로 사무국 직제를 과감하게 개편하는 한편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발본색원하는데 노력해 왔다. 특히 홍보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홍보실의 기능과 역할을 크게 강화하는 한편 홍보 채널도 다양화 했다.

◇의협의 허리 구조 강화: 의협은 전국 시군구의사회 임원진을 적극 끌어들여 의료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지난해 10월 10∼11일 경기도 오산 롯데연수원에서' 8만의사의 생존·자유·희망'이란 기치를 내걸고 개최된 전국 시군구의사회 대표자회의가 적극적인 참여와 열띤 호응 속에서 진행돼 의료계 앞날에 희망을 안겨 주었다.

의협은 대표자회의에서 나온 대표자들의 의견과 주장을 회무에 적극 수용함으로써 그들의 적극적인 동참에 화답했다. 전국 시군구의사회 대표들은 의료게가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회무에 협조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시도의사회 릴레이 집회: 공단의 해체 등을 주장하면서 대정부 투쟁강도를 높여 나가기 위해 전국 시도의사회가 잇달아 개최한 릴레이식 집회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개최돼 의료계의 단합을 과시. 2003년 12월 28일 부산시의사회가 주도한 '무너진 의권을 추도하는 촛불집회 및 동네의원 살리기 궐기대회'를 시작으로 불붙기 시작한 투쟁 열기는 2004년에도 그대로 이어져 본격적인 대정부시위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됐다.

◇의협 창립100주년위원회 본격 가동: 오는 2008년 맞이하는 의협 100주년에 대비해 창립100주년위원회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100주년위원회 이길여위원장을 중심으로 위원회 규정안을 마련하는 한편 사업계획 및 추진일정을 확정했다.

◇의협신문 지면 및 내용 혁신: 의협신문은 2004년 1월1일 신년호부터 제호를 '의협신보'에서 '의협신문'으로 바꾸고 지면과 내용을 크게 개선했다. 이에 앞서 의협신문은 전국 독자층을 대상으로 새 이름을 공모했는가 하면, 기사 및 편집과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이러한 의협신문의 변신은 의료계 여론을 대변하기 위한 전문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국민조제선택제도 공식화 선언: 의협은 완전의약분업에 대한 환상을 과감하게 배제하지 않고는 잘못된 현행조제위임제도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을 촉구하기가 근본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2004년 1월 31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조제선택제도를 의료계의 공식입장으로 채택하는 수순을 밟았다. 이에따라 그동안 조제위임제도를 둘러싸고 초래된 내부적인 갈등과 혼란을 봉합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의사단체 정치세력화 추진: 의협은 전체 회원의 90% 이상이 의사단체의 정치세력화에 찬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화방안을 모색. 4·15총선에 대비해 권용진 사회참여 이사를 팀장으로하는 총선기획팀을 발족시켜 본격적인 정치세력화 궤도에 돌입했다. 변영우 의협 대외기획특별위원회 위원장 주도로 추진돼 온 정치세력화 움직임은 일단 4·15총선과 함께 일단 숨고르기에 돌입한 상태.

◇의료사회주의 차단 총력: 의협은 2004년 1월 31일 개최된 임시대의원총회를 기점으로 의료 사회주의 움직임에 대한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고 현행 건보체계를 국가가 통제하는 사회주의 방식에서 국민의 선택권과 의료인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자유경제체계로 전환할 것등을 주장하고 있다. 의협은 의료계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때에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해 놓고 있는 상태.

◇2·22집회 성공 개최: 의료사회주의를 타파해 국민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의사의 자율권을 확보해 나가자는 전국규모의 2·22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 결의대회'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치러져 의료계의 단합을 유감없이 발휘. 결의대회에는 회원 뿐 아니라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자유시민연대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결의대회에 앞서 재미한인의사협회와 일본의사회 대만의사회 등도 지지의사를 보내 오기도.

◇사이버홍보팀 가동: 의료계의 주장을 널리 알려 여론을 환기시키고 이를 통해 대국민홍보활동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에서 각 시도의사회 정보이사를 중심으로 구성된'사이버 홍보팀'은 잘못된 의료정책의 실상을 알림으로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나갈 방침. 노만희 의협 총무이사가 총지휘하게되는 홍보팀은 9월 정기국회때까지 활동을 전개해 의료계의 입장이 입법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는 방침이다.

◇선택분업 쟁취 1,000만명 서명운동 돌입: 의협은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선택분업 쟁취를 위한 1천만명 서명운동'에 본격 돌입. 의협은 서명운동을 통해 국민조제선택제도를 원하는 국민의 의사가 확인되면 이를 강력하게 밀어 부칠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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