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 "정부 선제적·전향적 대책 마련 촉구"
독감·백일해·마이코플라즈마·RSV 이어 올해 메타뉴모바이러스 유행 우려
소청과 네트워크 시범사업·발열클리닉 등 통해 조기발견·치료 가능 지원 확대해야

코로나 펜데믹 이후 독감, 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 RSV 등 소아감염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소아감염병 상시 진료 체계 구축을 위한 선제적 대응 전략 마련을 촉구했다. 또 소아청소년과 네트워크 시범사업 확대와 현재 전국 120여곳에 지정된 발열클리닉의 역할에 대한 정부 차원 홍보와 지원도 주문했다.
최용재 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경기 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은 15일 오후 대한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 늦기 전에 소아감염병 질환 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용재 회장은 "지난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백일해로 인한 사망 아동이 발생했는데도 정부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올해는 전공의 사직과 지속되는 기피 현상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료 역량은 더욱 심각해졌다"라면서 "아이들은 교과서대로 아파주지 않고, 진료 현장도 교과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소아청소년 관련 의료정책도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줄어든데다 감염병까지 확산되면서 위기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최용재 회장은 "소아청소년병원에서는 아이들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전문의 수가 줄어들면서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더불어 합병증이나 위중증 대응 역량도 감소하고 있다"라면서 "올해는 특히 소아감염병 증가가 우려된다. 정부는 실질적, 실효적 대응책 마련을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짚었다.
소아청소년과 네트워크 시범사업 확대와 발열클리닉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최용재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네트워크 시범사업은 붕괴된 의료전달체계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 같다. 위중증 치료체계 전환없이 의사 개인에게 의존하게 되면 대응자체가 지속가능하지 않다. 네트워크 시범사업의 확대가 절실하다"라면서 "중복감염, 합병증 등 위중증 대응 역량을 키우기 위해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발열클리닉에 대한 지원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되새겼다.
소아청소년병원 대표원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아감염병 관련 설문조사(9∼13일) 결과도 공개했다. 응답자(43명)들은 대부분(85%) 올해 소아감염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중 절반가까이(46%)는 증가 폭이 20% 이상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올해 가장 유행할 소아감염병으로는 메타뉴모바이러스 질환(30%)을 꼽았다. 독감(13%), 마이코플라스마(12%), RSV(12%) 등이 뒤를 이었다.
최용재 회장은 "소아청소년병원 대표원장들은 진료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질병 통계 등 각종 지표를 수시로 분석하며 진료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 펜팬데믹 이후 증가폭이 큰 소아감염병 질환과 심각한 소아의료 붕괴로 이를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라면서 "설문결과처럼 대표원장들이 소아감염병 증가를 우려하는 데 대해 정부는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 더이상 아이들이 소아감염병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올해 중점 목표를 '소아감염병 타파'로 정했다.
최용재 회장은 "소아청소년병원협회와 함께 정부도 소아감염병 증가폭 둔화에 함께 나서야 한다. 몇년째 이어지는 땜질식 대책보다는 우리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이 소아감염병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선제적이고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면서 "특히 강원, 충남 등 위중증 환자 전원에 큰 어려움 격는 지역에 대한 우선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