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이어온 사랑, 더 큰 나눔으로 실천합니다"

"42년 이어온 사랑, 더 큰 나눔으로 실천합니다"

  • 이은정 보령제약 사보기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5.02.14 17:1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승태 제주 혜인의료재단 한국병원장 

■ 한승태 혜인의료재단 한국병원장
■ 한승태 혜인의료재단 한국병원장

42년 전 의료불모지였던 제주에 최초로 설립된 혜인의료재단 한국병원은 소외된 지역 주민에게 의료 봉사활동을 실천해 온 제주를 대표하는 종합병원 중 한 곳이다. 2021년 한국병원에 새롭게 취임한 한승태 원장은 의료 봉사로 이웃사랑을 실천한 6명의 설립자의 뜻을 이어받아 4.3 희생자 및 유가족에 대한 무릎인공관절 로봇수술비 감면 혜택 지원, 직원과 함께하는 릴레이 기부, 헌혈 등의 더 큰 나눔을 펼쳤다. 

열악한 의료 환경에 빛이 된 제주 최초의 종합병원 

2월의 제주는 늦겨울 추위와 눈보라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가 이어진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날씨가 아무리 험해도 제주의 중증 환자들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육지로 먼 길을 나서야 했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생명을 잃거나 질환이 악화되는 환자가 많았다. 이런 열악한 의료 환경에 문제의식을 품고 응급 수술과 입원 치료를 포함한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에 공감한 6명의 개원의가 모여 설립한 곳이 한국병원이다. 

1983년 80병상으로 첫 발을 내디딘 한국병원은 설립 자체만으로도 환자들에게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 개원 후 7년 만에 병원 시설을 두 배로 증축하고 도플러 초음파나 저선량CT, MRI 등 당시 제주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각종 검사 및 의료 장비들을 연이어 도입하면서 제주도의 의료 수준을 선도해 나가는 역할을 했다.
 
단순히 방문하는 환자들을 돌보는 것에 멈추지 않고 병원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중산간 지역이나 해안가의 외진 마을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종합병원'이 되기도 했다. 1995년 한국병원 의료봉사단을 결성하고 서귀포시 보목동, 애월읍 곽지리와 납읍리, 안덕면 감산리, 성산읍 수산 1리, 남원읍 의귀리, 섬 속의 섬 추자도 등에 직접 방문해 무료 진료를 하며 봉사와 헌신의 행보를 펼쳤다. 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주요 진료과의 환자를 살피는 것은 물론 X-ray와 혈액, 당뇨, 소변 검사 등 기본적인 건강검진도 함께 해 진료가 있는 날이면 지역 주민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2000년까지 2000여명의 환자들이 혜택을 받았고 진정성 있는 진료에 감동한 주민들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제주도민이 앞선 의료 혜택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국병원은 2003년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병원의 소임이라는 철학을 공유한 원장단이 소유하고 있던 모든 지분을 사회에 헌납하고 의료법인 혜인의료재단 한국병원을 설립한 것이다. 사사로운 이익 추구를 넘어 지역 주민에게 건강한 삶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헌신하기 위한 대의적인 선택이었다. 

2021년 2대 경영진으로 취임한 한승태 원장은 재단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어받아 '제주도민이 건강한 삶을 통해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한다'라는 새 미션을 선포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는 병원'이라는 경영 방침을 내세웠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와 헌신을 42년이 지난 지금도 한결같이 실천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한승태 병원장은 2012년 한국병원 신장·호흡기내과 과장으로 입사해 10여 년간 근무했다. 환자의 마음마저 어루만지는 실무형 병원장인 그는 되도록 많은 환자를 만나기 위해 하루 일과를 잘게 쪼개서 활용하는 원내 가장 바쁜 의사 중 한 명이다.
 
의료 현장에는 항상 의사 선생님의 손길이 부족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병원 경영 업무과 함께 의사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한다.
 
그가 주목하는 의료봉사의 방향성은 지역 주민 누구나 앞선 의료기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투석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투석실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인공신장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도내 종합병원 중 최초로 인공신장실 인증을 획득했다. 2023년에는 무릎 인공관절 로봇수술을 도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100례를 눈앞에 두고 있을 만큼 무릎 인공관절 로봇수술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의료기술의 도입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2024년에는 1억 6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4·3 생존 희생자 및 유족의 무릎인공관절 로봇수술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사회가 함께할 때 더 커지는 나눔의 기쁨 

2003년 혜인의료재단 설립 이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주지회를 통해 매월 10만원의 정기기부를 진행해왔으며, 2020년까지 234회 이상의 기부활동을 통해 지원한 총금액은 9000여만원에 이른다. 제주도민들의 응원과 격려로 성장해 온 병원이 조금이나마 주민들에게 그 혜택을 되돌려 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기부활동이다.

'쌀 기탁'은 31주년 개원기념식에서 시작됐다. 해마다 기념식 때 각계에서 보내 오는 축하 화분이나 화환을 제주도민에게 다시 환원할 방법을 찾다가 시작된 것이 바로 '쌀 화환'이다. 병원의 선한 의도를 이해한 관계자들이 화환 대신 쌀을 보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모인 쌀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병원이 늘고 의료서비스 품질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지역 곳곳에는 여전히 의료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건강이 좋지 않아 직업을 잃은 이들에게 제공되는 적절한 시기의 의료서비스는 질병 치료는 물론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한국병원이 주민센터와 복지관, 의료기관과 연계한 제주형통합복지하나로 시범 사업에 동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승태 병원장(가운데)이 직원들과 함께 했다.
한승태 병원장(가운데)이 직원들과 함께 했다.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손 잡다

사단법인 한국이주민건강협회 위프렌즈와의 협약으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이주노동자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용은 물론 언어의 장벽 때문에 제때 의료 서비스를 받기가 쉽지 않은 이주노동자들이 치료의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승태 병원장이 최근 관심을 두는 또 하나의 활동은 범죄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의료지원이다. 예상치 못한 범죄 사고로 인해 신체적 고통을 겪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이사직도 흔쾌히 맡았다.
  
한승태 병원장은 시대에 따라 봉사의 형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의료비에 대한 물질적인 지원은 제도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최근 집중하는 부분은 도나 시에서 운영하는 제도에 맞춘 지원 또는,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종교 단체나 기관과 협력을 하는 것인데요. 도움 요청이 올 경우, 환자분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민의 행복을 이끄는 최고의 병원,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

한국병원 직원들은 자신의 생일날 특별한 경험을 한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축하 꽃, 상품권 선물과 함께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생일 직원 이름으로 1만원이 기탁된다는 기부증명서를 받는다. 의도치 않게 선행을 실천하게 된 직원들은 '나눔'이라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더 큰 기부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된다. 

의료 현장에서 경험하는 혈액 부족의 어려움을 실감한 병원 구성원들이 해마다 빼놓지 않고 실천하는 작지만 큰 또 하나의 봉사는 헌혈이다. 정기적으로 헌혈차가 병원 앞에 자리를 잡으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헌혈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처럼 체득된 한국병원 의료진의 봉사와 헌신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특히 빛났다. 

몸을 아끼지 않고 환자 진료 및 감염 확산 방지에 노력한 공로로 '2020년 코로나19 극복 유공기관'으로 선정됐고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한승태 병원장 역시 헌신적인 봉사와 나눔의 활동을 인정받아 '2022년 범죄피해자지원 유공자 표창(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병원을 이끄는 리더로서 한 원장은 2030년까지 한국병원을 명실상부한 제주도 내 최고의 종합병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이 목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제주도민들의 건강과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환자가 진료 서비스를 통해 완치되는 것은 의사로서의 기쁨이고 궁극적인 진료의 목표입니다. 매 순간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드려야 할지 고민하는데요. 의사로서의 기부는 역시 환자 치료라는 연계선 상에 이뤄져야 합니다. 앞으로도 한국병원은 제주도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봉사와 과감한 투자를 이어 나갈 것입니다. 그로 인한 보람은 제가 누릴 수 있는 큰 행복이 되겠죠."[글 이은정 보령 사보기자/사진 정익환 포토그래퍼]

보령의료봉사상은 대한의사협회 '의협신문'과 (주)보령이 1985년에 제정한 상으로, 숨은 곳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계신 의료인 혹은 의료단체를 분기별로 1분씩 발굴, 취재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령의료봉사상은 묵묵히 헌신하며 인술을 펼치는 대한민국 의료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 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습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