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흥동 한국뇌전증협회장(성균관의대 석좌교수·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이 20일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뇌전증총회(Asia & Oceania Epilepsy Congress)에서 '최우수 공로상'(Outstanding Achievement Epilepsy Award)을 받았다.
이 상은 국제뇌전증퇴치연맹(ILAE) 아시아·오세아니아지부가 지난 2010년 제정한 최고 영예의 상으로, 국제적으로 뇌전증 치료와 발전에 크게 기여한 지도자에게 수여된다.
국제뇌전증퇴치연멩은 김흥동 교수가 우즈베키스탄, 몽골,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네팔 등 여러 국가에서 의사, 간호사, 뇌파 기사 등 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교환 교육을 진행했으며, 몽골과 인도네시아에서 뇌전증 수술 프로그램을 직접 감독해 해외 뇌전증 환자들이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흥동 교수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을 포함한 이차성 전신성 뇌전증 환자에게까지 확대 적용한 수술적 치료법을 개발해 뇌전증 수술의 새 지평을 열었으며, 첫 번째 논문은 원발성 국소 뇌전증 부위가 의심되는 이차성 전신 뇌전증에서 적극적인 절제술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구적인 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식이 치료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이뤘다. 사립체 호흡 효소 장애로 인한 뇌전증과 국소 뇌전증에 대한 성공적인 식이 치료 연구를 발표해 식이 치료의 적용 범위를 확장했다. 특히, 수정된 식이요법인 앳킨스 식이요법 및 저당화 지수 치료를 적용해 뇌전증 환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
2011년∼2013년 대한뇌전증학회장 재임 중에는 '간질'이라는 낙인감 있는 용어를 '뇌전증'으로 변경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해 2014년 법률용어 개정을 이끌어냈다. 한국 사회에서 뇌전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중요한 기여를 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부터는 사단법인 장미회를 기반으로 결성된 한국뇌전증협회장을 맡아 뇌전증 인식개선 서포터즈 'We are Epilizer', Epilizer CLUB, 뇌전증 장학생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뇌전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낙인 제거에 기여했다. 이밖에도 레녹스가스토증후군과 드라벳증후군 환자들이 사용하는 CBD오일(에피디올렉스)을 마약 구분에서 제외시키고, 2021년 급여 전환을 이끌면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같은 공로로 2022년 '마약퇴치의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김흥동 교수는 "그동안의 뇌전증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고,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뇌전증 치료 수준을 알리는 데 노력해 왔다"라면서 "뇌전증 환자들에게 적절하고 안전한 치료를 지속해 나가겠다. 모두를 대표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