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안 나서니"…소아청소년병원 스스로 소아응급 체계 구축

"정부가 안 나서니"…소아청소년병원 스스로 소아응급 체계 구축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5.03.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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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 정밀의학센터 신설 '최종치료' 가능토록 개편
4월부터 소아의료 붕괴 대응 소아응급·준중증 진료 시스템 운영 
고유량 산소치료기·전열교환방식 첨단 공기정화시설 본격 도입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이 새로 도입한 고유량 산소치료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용재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이 소아중환자실에 설치될 고유량 산소치료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소아의료가 붕괴에 직면하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소아청소년병원계가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이 소아응급 환자 및 준중증 환자를 치료를 위한 진료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본격 가동은 4월 중순부터다. 

소아의료는 최근 지속적인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과 전문의의 탈소아청소년과 현상으로 인해 크고 작은 진료 차질이 가중되면서 소아의료 공백이 깊어지고 있다.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은 최근 자체 예산을 투입해 소아응급 환자 및 준중증 환자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과 장비를 확충했다. 

4월 초부터 준중증 환자 진료 시스템을 본격 운영하게 될 튼튼어린이병원은 입원실에 고유량 산소치료기를 설치하고 병원 내 감염을 획기적으로 줄 일 수 있는 전열교환방식 최첨단 공기 정화시설도 도입한다. 

특히 전원 불가 등에 대비해 원내에서 중환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응급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정밀의학센터를 신설해 급성기 질환 뿐만 아니라 비만, 고지혈증, 2형 당뇨등 성인병형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들에 대해서도 최종 치료(last resolution)가 가능토록 했다. 

최용재 병원장(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소아의료체계의 붕괴는 몇 년째 지속되면서 회생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소아청소년병원의 소아응급화가 가속화되는 등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준중증 환자 진료를 위해 병원에 고유량 산소치료기를 비롯 첨단 응급 의료 시설을 갖추게 된 이유"라면서 "고유량 산소치료기는 일반적인 산소 공급보다 더 많은 양의 산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환자의 호흡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준중증 및 중증 호흡기질환 전담 치료 장비로 소아청소년 환자의 호흡기 치료에 있어 효과적이며, 폐렴·천식·RSV 감염 등으로 인한 호흡 곤란 완화에 탁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첨단 공기정화시설을 갖춘 이유도 밝혔다. 

최용재 병원장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소아감염질환의 증가로 소아 감염 대책이 절실한데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병원 내 감염의 위험성에 그대로 노출되는 등 문제가 있어 감염 예방과 쾌적한 치료 환경 조성하는 시설 역시 구축했다"라면서 "전열교환기는 소아 환자의 안전을 위해 바이러스 및 유해 물질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병원 내 공기 감염 위험을 줄이는 공기정화기와는 차원이 다른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재 병원장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배출이 어려워지면서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소아의료 붕괴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소아청소년병원이 소아의료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점점 점점커지는 상황에서 이에 부응하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소아의료 정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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