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랄 나노 페인트'?…항암·코로나 치료 효율성 극대화

'카이랄 나노 페인트'?…항암·코로나 치료 효율성 극대화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5.03.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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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지현 KAIST 교수팀, 다양한 바이오 소재 적용 나노 페인트 기술 개발
기존보다 4배 이상 향상된 종양조직 괴사 항암온열치료 기술 선보여
후속 연구 통해 약물 전달체, 바이오 센서, 촉매 등 다양한 분야 활용 기대

KAIST 연구진이 카이랄 나노 페인트 기술로 의료용 나노 소재에 카이랄성을 부여한 자성 나노 입자를 개발했다. 기존 의료용 나노 소재는 체내에서 잘 전달되지 않거나 쉽게 분해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나노 입자는 항암 온열 치료 효과가 기존보다 4배 이상 향상됐다. 또 약물전달시스템에도 적용해 코로나19 백신 등 mRNA 치료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염지현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이 바이오 나노 소재의 표면에 카이랄성을 부여할 수 있는 '카이랄 나노 페인트'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와 함께 후속 연구로 정현정 교수팀(생명과학과)과 함께 mRNA를 전달하는 지질전달체 표면에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이 연구논문은 각각 국제 학술지 <ACS Nano>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에 게재됐다.

카이랄성(Chirality)은 물체가 거울에 비친 모습과 겹치지 않는 성질을 의미한다. 우리 몸에서도 카이랄성을 가진 분자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작용하는데,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나노 소재의 성능을 개선했다. 지질전달체(LNP)란 mRNA, 유전자, 약물 등의 생체물질을 감싸서 세포 내부로 안전하게 전달하는 나노입자다. 

■ A) 연구 모식도. 카이랄성이 없는 비카이랄 나노 구조체에 카이랄 나노 페인트를 적용하면 카이랄 나노 구조체를 얻을 수 있다. B) 카이랄 나노 페인트 기술을 통해 얻어진 카이랄 나노 소재의 원편광 이색성 분광 분석 결과. 두 그래프가 짝을 이뤄 상하 대칭을 이룸을 통해 얻어진 나노 소재가 카이랄성을 가짐을 확인할 수 있다. C) 카이랄 나노 소재의 전자 현미경 사진. 서로 다른 크기와 모양, 조성을 가졌으나 공통적으로 2nm 두께의 카이랄 나노 페인트 층이 자리잡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A) 연구 모식도. 카이랄성이 없는 비카이랄 나노 구조체에 카이랄 나노 페인트를 적용하면 카이랄 나노 구조체를 얻을 수 있다. B) 카이랄 나노 페인트 기술을 통해 얻어진 카이랄 나노 소재의 원편광 이색성 분광 분석 결과. 두 그래프가 짝을 이뤄 상하 대칭을 이룸을 통해 얻어진 나노 소재가 카이랄성을 가짐을 확인할 수 있다. C) 카이랄 나노 소재의 전자 현미경 사진. 서로 다른 크기와 모양, 조성을 가졌으나 공통적으로 2nm 두께의 카이랄 나노 페인트 층이 자리잡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염지현 교수팀은 우리 몸에서 왼손잡이(L-형)와 오른손잡이(D-형) 구조를 가진 분자들이 서로 다르게 작용하는 카이랄 선택성(Chiral Selectivity)에 주목하고 나노 소재의 표면에 '카이랄 나노 페인트'를 적용해 카이랄성을 부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십수 나노미터(nm) 크기의 작은 나노 입자부터 수 마이크로미터(μm) 크기의 큰 마이크로 구조체까지 다양한 크기의 소재에 카이랄성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카이랄 나노 페인트 기술을 활용해 카이랄 자성 나노 입자를 합성하고, 이를 종양에 주입한 뒤 자기장 처리로 생성되는 열을 통해 종양 조직을 괴사시키는 항암 온열 치료 기술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D-카이랄성을 가진 자성 나노 입자가 L-카이랄성을 가진 자성 나노 입자보다 암세포에 더 많이 흡수되고, 그 결과 4배 이상 향상된 항암 치료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이와 같은 암세포 내부로의 흡수 효율 및 항암 치료 효율의 차이가 나노 입자 표면에 처리된 카이랄 나노 페인트와 세포 표면의 수용체 간 '카이랄 선택적 상호작용'에 의한 것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세포 실험을 통해 밝혔다. 

카이랄 나노 페인트 기술은 후속 연구를 통해 의료용 바이오 소재를 비롯 차세대 약물 전달 시스템, 바이오 센서, 촉매 및 나노 효소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A) 카이랄 나노 페인트 기술을 적용해 얻어진 카이랄 자성 나노 입자를 암세포에 투입한 모습(빨강: 카이랄 자성 나노 입자, 파랑: 암세포 세포핵). D-카이랄성을 가진 자성 나노 입자(D-IONP)가 L-카이랄성을 가진 자성 나노 입자(L-IONP)보다 더 많이 암세포 내부로 침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B, C) 카이랄 자성 나노 입자를 유방암 마우스 모델의 종양에 주입하고 자기장을 처리해 항암 온열 치료를 한 결과. 항암 온열 치료를 실시하지 않은 대조군(PBS)은 종양의 크기가 증가한반면, L-카이랄성을 지닌 자성 나노 입자(L-IONP) 또는 D-카이랄성을 지닌 자성 나노 입자(D-IONP)를 활용해 항암온열치료를 한 결과, 7일에 걸쳐 각각 11%, 46%의 종양 크기 감소 효과를 보였다.
■ A) 카이랄 나노 페인트 기술을 적용해 얻어진 카이랄 자성 나노 입자를 암세포에 투입한 모습(빨강: 카이랄 자성 나노 입자, 파랑: 암세포 세포핵). D-카이랄성을 가진 자성 나노 입자(D-IONP)가 L-카이랄성을 가진 자성 나노 입자(L-IONP)보다 더 많이 암세포 내부로 침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B, C) 카이랄 자성 나노 입자를 유방암 마우스 모델의 종양에 주입하고 자기장을 처리해 항암 온열 치료를 한 결과. 항암 온열 치료를 실시하지 않은 대조군(PBS)은 종양의 크기가 증가한반면, L-카이랄성을 지닌 자성 나노 입자(L-IONP) 또는 D-카이랄성을 지닌 자성 나노 입자(D-IONP)를 활용해 항암온열치료를 한 결과, 7일에 걸쳐 각각 11%, 46%의 종양 크기 감소 효과를 보였다.

정욱진 석박사통합과정(신소재공학과) 학생이 제1 저자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2일 국제 학술지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제목은 'Universal Chiral Nanopaint for Metal Oxide Biomaterials'.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mRNA를 전달하는 지질전달체 표면에 카이랄 페인트 기술을 도입했다. mRNA 기반 치료제는 세포 내에서 단백질을 직접 합성할 수 있도록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지만, 전달체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카이랄 나노 페인트 기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mRNA 치료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 결과, D-카이랄성 페인트를 도입한 지질전달체를 사용한 경우 mRNA의 세포 내 발현을 2배 이상 안정적으로 증가시켰다. 

이 연구는 이주희 연구원(생명과학과)과 정욱진 학생이 공동 1 저자로 국제 학술지 <에이씨에스 응용 재료 및 인터페이스>(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3월 17일자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Chirality-controlled Lipid Nanoparticles for mRNA Delivery'. 

염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바이오 나노 소재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다양한 크기 및 모양을 가진 혁신적 나노 소재 합성 방법론을 제시했다"라면서 "앞으로는 카이랄 나노 소재를 활용해 암·코로나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 진단·치료하는 차세대 바이오 플랫폼 개발·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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