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하이디 브라우크만 병원장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이상권 원장·한승태 병원장 본상
[의협신문] 창간 58주년...박승민 기자, 올해의 의협신문인상

하이디 브라우크만(Heide Brauchmann) 원주가톨릭병원장이 제41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을 수상했다. 하이디 브라우크만 원장은 독일 출신 수녀로, 잠비아에 병원과 간호학교를 세우고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대한의사협회와 보령(구 보령제약)은 24일 의협 회관 대강당에서 제41회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을 열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1985년 [의협신문](당시 의협신보)과 보령(당시 보령제약)이 공동 제정한 의료봉사상이다. 인간 사랑의 참의사상을 구현하면서 의료를 통해 인술을 펼친 의사와 단체를 선정, [의협신문] 창간 기념일(3월 21일)을 전후해 시상한다.
하이디 브라우크만 원장은 "보령봉사상의 의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한 열심히 봉사하도록 하겠다"며 간결한 소감을 전했다.
하이디 브라우크만 원장은 1966년 선교사로 입국한 이후 1975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1982년에는 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위해 원주가톨릭병원을 설립했다. 2015∼2022년에는 잠비아에 병원과 간호학교를 세우고 의료봉사 활동을 이어갔다. 2022년 다시 국내로 돌아와 현재까지 원주가톨릭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본상 수상의 영광은 사단법인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과 이상권 원장(이상권가정의학과의원), 한승태 병원장(의료법인 혜인의료재단 한국병원)에 각각 돌아갔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한반도에서 생명을 살리는 '보건의료'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다는 공적을 인정받았다.
대표로 수상한 김영훈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이사장은 "저에겐 꿈이 있다. 북한지역의 소외된 지역에 봉사하는 분들이 보령의료봉사상을 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는 꿈"이라며 "의료남북재단은 북한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려운, 질병으로 힘들어 하는 생명이 소외되지 않도록. 생명의 끈을 잡아주고자 한다. 의료가 통일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오늘 귀한 상의 무게만큼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권 원장은 지역사회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왔고, 각종 봉사단체를 조직·확장해 동료 의사들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이상권 원장은 "의약분업 사태부터 사회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의사들이 비난을 받았을 때, 선배님들은 그에 대한 싸움보다는 사랑을 나누자며 이웃사랑 사단법인을 만들었다. 전북에서는 연 2억원 정도 기금을 모아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의료계는 어려운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더 성심성의껏 돌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승태 병원장은 제주도민은 물론, 의료 사각 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한승태 병원장은 "제주도에서 이 상을 처음으로 받게 됐다. 한국병원이 제주도 거점병원으로서 도민들에게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는 당부로 여기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수상자에는 5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본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각각 수여됐다.
행사에는 김택우 의협회장과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이 참석, 수상자들에 대한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택우 회장은 "지난 시간 의료봉사에 나선 의사들은 국민을 위해서, 환자를 위해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서 험한 곳, 낯선 땅, 산간도서벽지를 마다않고 발길을 옮겼다"며 "봉사하는 마음은 늘 겸허하다. 봉사라는 말을 앞세우지 않았으며, 삶 자체를 사랑과 헌신으로 채웠다"고 전했다.
"선배 의사들이 지나온 이 길을 이제 후배들이 이어가고 있다. 각급 의사단체나 의료기관은 정기적인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각종 재난이나 구호현장에는 의사들의 손길이, 긍휼한 마음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오늘 수상하시는 네 분께 다시 한 번 깊은 존경과 감사와 함께 축하의 말씀을 전해드린다"고도 말했다.
김은선 회장은 "묵묵히 이웃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들의 삶을 돌아본다. 생명의 소중함을 무엇보다 큰 가치로 여기며 수상자분들의 봉사와 헌신의 삶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여러분들의 노력이 있어 의료의 따듯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었다. 인술의 가치는 소외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여러 선생님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함께 열린 [의협신문] 창간 58주년을 기념식에서 '올해의 의협신문인상'은 박승민 기자에게 돌아갔다.
김영균 의협 총무국장이 [의협신문] 표창패를, 김성필 보좌관(개혁신당 이주영의원실), 박정화 분당서울대병원 홍보팀장, 김대희 고려대학교의료원 홍보팀장, 임성규 연세사랑병원 홍보실장, 이진오 보령 커뮤니케이션팀장이 감사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