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목소리 내는 의대생들…개별 호소문 잇따라 등장

'소신' 목소리 내는 의대생들…개별 호소문 잇따라 등장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5.03.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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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학 향해 "의대생 목소리 들어달라" 호소
"서로 감시하고 비난은 독…개별 결정 존중하자"

ⓒ의협신문
ⓒ의협신문

정부와 대학의 복학 압박에 의대생들도 소신의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고 있다. 의대생 대표 조직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를 통해 일관된 입장을 표명하던 기존과는 달리 개별적으로 호소문 등의 형태로 의견을 적극 표현하는 모습이다. 실명을 내걸고 복학은 개인의 선택인 만큼 비난보다는 존중이 필요하다는 소신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연세의대 학생 6명은 25일 호소문을 내고 "미래 의료인의 진심이 왜곡되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라며 의대생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했다.

최근 언론에서는 연세의대 학생 50% 이상이 복귀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들 6명은 "실제 복귀한 학생은 소수"라고 했다. "정부와 학교의 강요를 이기지 못해 등록 후 휴학한 일부 학생은 복귀자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고 현실을 전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은 효용성보다 정치 논리를 우선해 결정됐다"라며 "의료정책의 미래를 결정한 중요 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현업에 있는 전문가와 미래 의료인 의견을 듣지 않는 정부 태도로는 의료의 미래가 어둡다고 느낀다"라고 휴학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휴학의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나가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는 점 알고 있다"라면서 "휴학하는 것 외에는 정책 결정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의대생을 단순한 정책 대상이 아니라 협의할 주체로 존중해 달라"고 토로했다. 동시에 의대생 구심점인 의대협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의대협은 1년여 동안 정부를 향해 10차례 이상 입장문을 내며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연세대 원주의대 한 학생은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학장단의 강압적인 강요를 폭로했다. 원주의대는 미등록 휴학이 가능한 의대로 지도교수 면담을 거쳐 휴학의 개인 사유를 밝히고, 지도교수 의견서를 받아 제출하면 된다.

해당 학생은 "휴학계는 주어진 기간 안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쳐 적법하게 제출했다"라며 "돌연 전교생이 교수와 개별 면담을 해야 하는 절차가 추가됐다. 면담에서 휴학계를 냈음에도 등록을 하지 않으면 제적시킬 것이라는 말을 교수가 학생에게 직접 전달토록 했고 학생 복귀 의사를 묻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을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달라"라며 "교육부 방침을 따르기 위해 달려나가고 있는 길을 잠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봐 달라"고 토로했다.

정부와 대학 압박에 실제로 복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등장하면서 의대생 사회 내부에서는 서로에 대한 비난이 발생하자 동료로서 존중하자는 자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고대의대 전 학생대표 5명은 실명을 내걸고 "불안함의 화살이 외부가 아닌 우리의 양옆으로 향했음이 안타깝다"라며 "모든 학우가 동료로서 존중받길 소망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고대의대 학생 5명은 "서로를 감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적대가 깊어질수록 수십 년간 유지해 온 학생 사회는 붕괴할 것"이라며 "합리성과 이성으로 보다 발전적인 방향성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 결정을 주저함 없이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라며 "더 이상 불필요한 시선 없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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