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진료현장 방문...자원 의료진·협력단체 관계자 격려
피해주민·환자 위로 “신체·심리 치료, 피해 복구 최선” 약속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경북 북부 지역 산불 피해 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의협 긴급재난의료지원단(의협 의료지원단) 진료현장을 찾아 의료진과 협력단체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피해지역 주민을 위로했다.
김택우 의협회장의 현장 방문에는 이길호 경북의사회장과 서의태 안동시의사회장, 서신초 의협 총무이사 등 의료계 인사들도 함께했다.
의협은 경북 지역에 화재가 발생하자 1일 의료지원단을 파견, 경북의사회, 안동시의사회와 협력해 거점 진료소 진료와 함께 이재민들이 임시 대피소에서 순회진료를 병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의협 의료지원단이 파견된 지 이틀째인 2일, 유례없는 큰 산불 확산으로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경북 북부 피해 주민 800여 명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을 찾았다. 안동체육관은 경북 북부지역 피해 주민의 진료를 위해 의협 의료지원단 거점 진료소를 꾸린 곳이기도 하다. 거점 진료소에는 지역 의료계는 물론 전국에서 자원한 의료진과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들도 진료 지원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의협 진료지원단 진료현장에 도착해 거점 진료소와 순회진료를 진두지휘한 김병기 의협 사회참여이사, 이재만 정책이사 등으로부터 진료와 현장상황을 간단히 보고받았다.

김 이사는 의협 의료지원단 파견 첫날인 1일 안동체육관 거점 진료소와 안동시 다목적체육관 순회진료를 통해 산불에 의한 경증화상과 연기를 흡입한 인후통 환자, 화재로 처방받은 약을 잃은 만성질환자, 그리고 기저질환으로 근골결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 60여 명을 진료했으며, 2일도 비슷한 질환의 환자를 수십 명 진료한 현황을 설명했다.
정신적·신체적 충격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위해 시간당 4명의 수액치료 시스템을 구축했음도 보고했다.
상황보고를 받은 김 회장은 먼저 “경북도민들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안동체육관에 임시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을 위로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화재 진압 이후에도 주민들이 화재로 입은 상처와 아픔을 치유할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의협은 진료지원단을 빠르게 꾸렸다. 지역의사회와 함께 도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피해를 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피해 지역별로 나눠서 의협 의료지원단, 경북의사회 그리고 각 지역의사회가 의료지원이 필요한 곳에 의료진을 파견하고 있다”면서 “경북 지역에서는 약 200여 명의 의사가 의료지원에 나섰고, 의협에서는 150여 명의 의사가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료진뿐만 아니라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전국재난구호협회, 각 지역보건소 관계자들이 진료는 물론 행정을 함께 지원한 데 관해 감사를 표했다.
김 회장과 동행한 이길호 경북의사회장은 “산불이 시작되자마자 의성, 안동, 영양, 청송 등 산불 확산지역들을 돌아보며 지역 특성에 맞는 의료지원 및 피해복구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살펴봤다”면서 “집도 잃고 마음도 탄 피해지역 주민들의 상황이 심각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산불이 처음에 의성부터 시작됐는데 지금은 나중에 산불이 심각했던 영덕에서 이재민과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피해현장을 돌아보며 느낀 소회도 밝혔다. 안동에 처음으로 진료를 갔을 당시 “빼다지(서랍)에 있는 물건 하나도 못가지고 나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낑교”라고 통곡하던 주민을 떠올리며 “피해주민들의 그런 마음을 담아서 의사의 사명을 갖고 이재민 치료와 구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진료에 나섰다가 한 아주머니가 의사의 손을 잡고 30분을 우는 것을 지켜보면서 신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충격으로 아파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새삼 가슴이 아팠다”면서 “피해주민들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김 회장은 의협 의료지원단에 합류한 사직 전공의들을 만나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정부의 비합리적이고 근거 없는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에 앞장 선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표정에 스쳤다.
김 회장은 사직 전공의들에게 “의료지원에 참여해줘 고맙다”면서 “의대증원 등 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함께 힘을 합쳐서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직접 진료에 나선 김 회장은 불타는 집에서 소중한 물건을 꺼내려다 물건이 손에 떨어져 상처를 입은 환자 등 여러 환자들을 직접 진료했다.

이후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지원한 진료지원 차량에서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이동했다. 진료지원 차량에는 수액치료 등 치료를 받는 환자들로 빼곡했다. 김 회장은 환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상태를 살피고 위로하며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의협 의료지원단 거점 진료소 격려 방문에 앞서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산불 피해 현황을 공유하고 의료지원 등에 대한 의료계 협조를 약속했다. 아울러 5천만 원의 피해지역 주민 지원 성금도 전달했다.
면담에서 이철우 지사는 최대 초속 27.6m의 초속 17m 태풍보다 더욱 강한 강풍이 산불과 만나 800도씨 이상의 시퍼런 불길이 도청 인근까지 근접해 대피해야만했던, 그리고 결국 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야 말았던 당시의 공포스러웠던 상황과 경북 북부 지역 산불 피해현황을 생생히 전달하고 의협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김 회장은 의협과 의료계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피해주민 건강 회복과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 회장과 이 지사는 의대정원 증원 문제 등 의료현안에 대한 견해도 교환했다.
이 지사는 이주호 교육부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의료대란 사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는 사실과 문제의 해결은 의대정원 증원 여부가 아니며 조속한 의료정상화라는 점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경북지역은 이전에도 의사가 부족했는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역 의사들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직해 지역주민들이 고통받을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 의대가 있는 경북지역 대학총장들에게도 같은 의견을 거듭거듭 전달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김 회장은 근거 없는 비합리적 의대정원 2000명 증원 강행 등 현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 난맥상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