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의장단] 유희탁 의장 등 5인의 포부

[새 의장단] 유희탁 의장 등 5인의 포부

  • 공동취재 kmatimes@kma.org
  • 승인 2006.05.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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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회무와 예산집행이 의협 힘의 원천"
직역간 화합과 상생의 길 모색 다리 놓고파

 유희탁 의장

"짜임새 있는 회무 운영과 투명한 예산 집행만이 회원들을 한 데 모으고 대한의사협회가 100%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길입니다.제 임기동안 가장 중요한 숙제로 알고 전심전력할 생각입니다."

유희탁 의장(경기 분당제생병원장)은 임기 중 가장 주력할 사안에 대해 말해 달라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동안 굳은 결심을 해왔던 탓인지 '투명한 의협'을 힘주어 말했다.

유 의장은 "예산 집행이 칼같이 정확하고 유리같이 투명하다면 어느 누가 회비를 많이 낸다고 불평하겠느냐"며 "의장단과 집행부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의협과 회원들을 위해 사심없이 일한다면 회원들의 지지는 당연히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의원회의 역할에 대해서 유 의장은 "앞으로 매달 1회 이상의 의장단 회의와 매분기 1회 이상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1년에 2회이상의 시도의장단 회의가 예정돼 있다.이밖에도 필요할 때 수시로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회원들의 의견이 의협 회무 집행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유 의장은 대의원회의 기능을 마냥 집행부에 반해 감시하고 채근하는 역할로만 보는 데는 반대 입장을 취했다.유 의장은 "대의원회나 집행부나 모두 의협이 잘되고 회원들이 잘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집행부가 잘못된 길을 들어서면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잘 하는 일에는 과감히 지원해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의장은 이어 "의협 대의원회에 모이는 사람들은 의료계를 이끌고 나갈 오피니언 리더임과 동시에, 사회적으로도 뛰어난 인재들"이라며 "앞으로 대의원들을 적극 활용한다면 의료계에 놓여진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유 의장은 최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각 직역간, 협회 간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도 복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17년간의 개원의 생활과 15년간의 병원의사 생활을 모두 했던 덕분에 각 직역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자산입니다.또 의협 부의장과 병협 부회장의 경험도 소중합니다.앞으로 의협과 병협이 적어도 건강보험 분야에서만이라도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상설기구를 만드는 등 양쪽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원활한 회의진행으로 이석회원 줄이겠다"
회원들의 뜻 고루고루 논의하고 반영

 김병천 부의장

"의장단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본질적인 책임은 원만하면서도 간결한 회의진행입니다.대의원총회에서 의료계의 정책마련에 대한 회원들의 뜻을 고루고루 논의하고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김병천 부의장은 '대의원총회 회의 환경 개선'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꼽았다.회의를 통해 회원들의 의견이 수렴되니만큼, 지루하고 얼기설기한 회의진행으로 인해 이석하는 대의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회의가 늘어지거나 지루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여러 회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오가는 것은 좋지만, 불필요하게 논의가 길어지는 경우는 원활하게 토론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회의가 시간에 맞지 않게 진행되는 바람에 중간에 이석하는 대의원이 있기도 하고 지방에 있는 대의원들은 교통시간을 염려해 회의 도중 돌아가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불상사를 막도록 간결하면서도 원활하게 회의를 진행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일반 회원들의 뜻은 대의원총회에서 나오며, 회의를 통해서 의협 집행부의 일들을 평가하고 견제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회의에서 충분한 논의가 진행돼 합의점을 도출해냈음에도 불구하고 정족수 미달로 사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손해라는 의미다.

김 부의장은 또 "회원간 이견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반대의견을 무조건 억압하지 않고 전체적인 의견을 고루 수렴해 몇 개의 추출된 중요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많이 공부하고 많이 듣고 많이 배우는 태도를 갖고 회원간 의견을 조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계가 맞닥뜨리고 있는 각종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간 단합과 참여가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의료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의료계 내부에서의 논의나 회합의 장에서만이라도 밝고 긍정적으로 임해줬으면 합니다.그것이 외압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김 부의장은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특히 의협에 냉소적인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여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무관심한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논의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한 의협 예산 꼼꼼히 살피겠다"
어려운 때 일수록 회비 납부 더 잘해야


 김익수 부의장

"방대한 의협 예산이 계획대로 잘 쓰이고 있는지 꼼꼼히 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이자 예결산분과를 맡은 김익수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지적을 받지 않도록 열심히 따질 것은 따지겠다"고 했다.

"집행부가 회원을 위한 사업을 잘 추진하기 위해서는 예결산 심의부터 잘 이뤄져야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익수 의협 부의장은 종로구의사회 보험이사·총무이사·부회장·감사 등은 물론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부의장·의장 등 집행부와 대의기구 양쪽의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했다.풍부한 회무 경험과 온화하고 원만한 성격으로 주변사람들을 잘 아우른다는 평을 듣고 있다.

"회원들은 '그 많은 회비를 다 어디에 쓰냐?'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으나 조금이라도 의사회 회무 경험이 있다면 함부로 그런 말을 하지 못합니다."

김 부의장은 "하다못해 구의사회 임원을 맡아본 경험이 있는 회원들은 의사회 임원들이 얼마나 자기희생적으로 회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매년 회비 미납 문제가 불거지는 것에 대해 김 부의장은 "어려울 비상시국일수록 더 단결하고, 회비도 더 잘 내야 한다"며 "예결산만큼은 충분히 살피고 따질 요량인 만큼 걱정하지 말고 회비를 납부해달라"고 했다.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총회에 참석하면서, '서울 회원들은 오전진료를 보고 참석하냐?'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지방 회원들은 회의 도중에 내려가지 않냐?'는 목소리가 나와서는 안됩니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를 이끌며 위임장 제도를 전격 폐지하는 등 평소 대의원 역할론을 몸소 실천해 온 부의장은 "대의원총회 참석은 대의원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회원들을 대표해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이 대의원 다워야지 트집을 잡거나 회의장에서 규정을 공부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충분히 따질 것은 따져야 하기에 하루 전날 예결산 분과위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 김 부의장은 "회원들이 의문을 품지 않도록 꼼꼼히 따질 것은 따지겠다"며 거듭 대의원 역할론을 내세웠다.

 

"살신성인 정신 이어가겠다"
집행부 경험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


 변영우 부의장 

의협 부회장을 지내며 의권투쟁 최선봉에 섰던 변영우 전 경상북도의사회장.변 부의장은 풍부한 집행부 경험을 바탕으로 의협 대의원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변 부의장은 지금까지 대의원회의 역할과 활동이 미흡했다고 진단하고, 의협 집행부가 정관을 준수하며 회원을 위해 성실히 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특히 '대의원 책임론'을 강조했다.

"의협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안건들이 대의원 정족수가 모자라 총회에서 처리되지 못한다면, 이는 대의원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지난 4월 제5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수 배정 등 중요 내용을 담은 정관개정안이 정족수 미달로 통과되지 못한 사실을 꼬집은 말이다.

변 부의장은 의협에 젊은 의사들의 참여기회를 늘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회원들이 회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의협을 만들어야 하며 회원의 모든 참여권을 확대·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관 및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회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의사들의 참여기회를 늘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협회장 이하 모든 집행부 임원 등 의협 지도부가 근검·헌신·봉사와 솔선수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회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 할 수 있도록 자기가 맡은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연구 노력해야한다는 주문도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회원들의 화합·단결을 위해 모든 직역·지역·과별·성별 등 갈등 해소를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의사의 소신진료를 가로막는 정부 보건의료정책과 병의원 경영의 양극화 현상의 심화로 의료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게다가 최근들어 의사들이 고유 권한을 타 보건의료관련 전문 직종들이 하나 둘씩 잠식해가고 있습니다.매년 수천명씩 쏟아져 나오는 젊은 의사들에게는 이같은 문제가 더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변 부의장은 의료계 위기상황을 '원칙'을 가지고 타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 건강권을 수호하기 위해 의사의 전문성은 꼭 지켜져야 하며, 이를 훼손하는 모든 요구는 절대 양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직 더 일선에서 회원들을 위해 일 할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지금까지 살아왔던대로 성실하게 원칙을 지키며, 회원의 권익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변 부의장은 의협 부회장 재직시절 각종 현안에 앞장선 '죄'로 현재 몇 건의 재판에 계류중이다.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살신성인의 정신은 의료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의협 정관개정안 심의 내년엔 꼭 이뤄지길
회장 선거규정 개정안 마련에 만전 기할 것


 최종상 부의장

 "내년 총회에서는 의협 정관개정안에 대한 심의가 오전에 진행되도록 함으로써 단지 참석 대의원 수 부족으로 통과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또한 의협 회장 선거규정을 개정하는 문제에도 만전을 기할 생각입니다."

최종상 부의장(고려의대 교수·안암병원 병리학)은 법령 및 정관 심의분과위원회를 담당하는 부의장으로서 우선 두 가지 안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 4월 대의원총회에서 법령 및 정관 심의분과위원회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빠르고 효율적인 회의 진행을 통해 정관개정안을 통과시켜 오후에 속개된 본회의에 상정했습니다.그러나 정관개정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해선 재적대의원 2/3 이상이 참석해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해 내년으로 미뤄졌습니다."

이번 정관개정안이 100% 최상의 안이라고 부를 수는 없더라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정족수 미달로 통과가 안 된 것에 대해 최 부의장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관개정안은 다른 사안보다 많은 대의원들이 있어야 심의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총회날 오후 늦은 시각에 다루게 되면 성원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내년에는 오전에 개회식 직후 정관개정안을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에 문제점이 반복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관개정안은 ▲회비납부율과 대의원 수 연계 ▲협회 예산의 투자범위 확대 ▲약무위원회 신설 등 여러가지 중요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 부의장은 의협 회장 선거규정을 개선하는 안건도 심도깊게 다룰 계획이다.이번 총회에서는 선거권 완화를 비롯해 투표방식을 현 우편투표에서 전자투표로 전환하는 등 선거관리규정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위임했다.이에 따라 올해까지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개정안을 제출하게 되며 내년 총회에서 본격적으로 심의하게 된다.최 부의장은 "미리 선거규정을 정비해 놓아야 차기 회장 선거 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최 부의장은 "의장단은 의장을 중심축으로 부의장들은 각각 자신의 담당 분야에 충실하면 될 것"이라며 "의장을 잘 보필하면서 법·정관 분야 회무를 성실히 다뤄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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