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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막종을 앓는 여자 환자가 있었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했으나 4년만에 재발됐다. 치료를 위해 전력을 다하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되어 갔다.
"선생님, 죄송해요. 그렇게 낫게 해주시려고 노력하는데 낫지 않아서…"
"죄송하다니요. 제가 못 고쳐드려서 미안하지…. 왜 환자분이 미안해 하세요?"
임만빈 교수(계명의대 신경외과)가 첫 수필집을 냈다. <선생님, 안 나아서 미안해요>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삶의 참다운 의미란 무엇인가, 인간의 실존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접근을 통해 우리의 자화상을 반추해 볼 수 있게 한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 또한 저자 자신이 환자가 되어서 느꼈던 단상들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곳곳에 나타나 있다.
특히 자신의 병에 대한 고뇌를 통한 자아성찰과 깊은 사유의 세계가 한 데 모아진 글들은 의학 수상을 뛰어넘어 높은 수준의 문학성을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저자는 의사로서, 교육자로서 지낸 30여 년을 뒤로하며 지금 말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순간이 소중하고, 지금 내 곁에 존재하는 것들이 가장 귀하다는 것을 예순해를 지나고서야 알게 됐다고…."
<에세이문학> 2006년 가을호에 '동충하초'를 통해 등단한 저자는 한미수필문학상에 '명의', '생명'이 입선한데 이어 제1회 보령의사수필문학상 공모에서 '로봇 닥'으로 은상을 수상했다(☎02-747-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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