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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달할수록 주목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의 문제이다. 직역·계층간은 물론이거니와 가족 사이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환자와 의사 사이도 예외는 아니다. 환자와 의사의 기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바로 대화이다. 최근 '의료업=서비스업'이라는 인식과 함께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의료인의 중요한 임무이자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여전히 소통 부문에서는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긋나는 의사와 환자의 불통은 왜일까?
치료를 하는 의사와 치료를 받는 환자의 관계는 동등한 입장일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기에는 난관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단절의 가장 큰 원인은 '의사의 어려운 설명'에서 부터 비롯된다. 그러나 실제로 하루 200∼300명의 환자를 진찰하는 의사들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일방통행'이라는 의미가 의사에게만 전가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
이번에 출간한 <일방통행하는 의사, 쌍방통행을 원하는 환자>(굿인포메이션 펴냄)에는 기존 의료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저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병의원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동선에 따라 달라지는 대화의 유형, 예를 들면 병력조회 대화·회진 대화·고지 대화 등을 통해 소통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각 장 마다 요약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깊이 있는 연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 광범위한 참고문헌도 수록했다.
지난해 9월 의료커뮤니케이션 학회가 창립되고, 의과대학에 의료커뮤니케이션 과목이 신설되는 등 의료계의 소통해결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이 책은 보다 실질적인 의료커뮤니케이션에 목말라하는 의료인과 의대생에게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그 방법을 안내할 목적으로 기획됐다. 독일 의료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아온 저자 하퍼라흐 박사는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생생한 대화기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의료커뮤니케이션의 방향과 길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02-929-8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