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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눈 앞에 삶의 끝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카르페 디엠"(영화 '죽은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의 말로 유명해진 라틴어. '현재를 잡아라' '순간을 사랑하라'는 의미)을 외칠 수 있을까?
여기 단 하루밖에 남지 않은 인생을 아름답고 경이롭게 살다 간 사람들의 기록이 있다. 그들이 보여준 방법은 다름 아닌 '인생을 단 하루처럼 사는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카르페 디엠!'을 외치며 흘러가는 시간에 귀기울였다. 인생의 곳곳에 싱싱하게 존재하는 생명력들이 전하는 가르침을 받들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소리'처럼, 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생은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었다. 인생이란 단 하루, 바로 오늘이었다.
세계적인 심장의학 권위자인 윌리엄 하블리첼 박사가 펴낸 <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라>에는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는 환자들에게서 발견한 보석같은 삶의 가치가 담겨있다. 실존 인물들의 삶과 죽음을 다큐 형식으로 엮은 이 책에는 상처와 화해·용서·성찰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싹틔우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녹아있다.
그들은 현대의학이 치유할 수 없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내일을 기다리지 않으며 오직 오늘 하루의 삶에 충실했다. 남은 삶의 순간과 시간을 사랑하며 아주 짧은 시간조차도 지상의 모든 곳으로 행복을 옮겨가는 데 열중했다. 사랑과 행복속에서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았다. 그 속에 갇혀있지만 그들은 자유로웠다.
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며 산 사람에게 죽음이란 다음 시간, 다음 세상을 여행하기 위해 잠시 갈아입는 옷과도 같다. 이 책은 그들이 벗어 놓은 삶의 옷에서 나는 향기와 싱그러운 땀냄새를 담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우리의 헝클어진 삶을 치유하는 아름다운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인생을 단 하루처럼 살다간 사람들이, 죽음을 인생에 가장 큰 축복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갈피와 행간마다 숨겨 놓은 따뜻한 선물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는 책 머릿말 말미에 말한다.
"명심하라. 인생은 단 하루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02-332-3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