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윤구 지음/이학사 펴냄/2만2000원
지난 1월 세계적 수준의 암센터가 완공됐다. 건축기획에서 부터 완공까지 8년 여가 걸린 삼성암센터이다.
개원후 곧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암센터로 자리잡은 삼성암센터가 세워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은 <건축도 경영이다>가 발간됐다. 삼성암센터의 건축 기획에서부터 설계·시공 등 모든 과정을 맡아온 진윤구 삼성서울병원 삼성암센터건설본부장이 펴낸 이 책은 혁신적인 건축 경영 관리와 건축 기록에 기술 노하우까지 언급하고 있다.
건설회사가 예상한 건축비의 70%에 불과한 예산으로 시작한 공사는 ▲재시공 사전 예방 ▲외주관리 강화를 통한 공사비 절감 ▲장비 및 자재구매의 합리화 ▲공사 관리 인력의 최소화 등 네가지 전략으로 결국 예산 범위내 준공을 완료했고, 추가로 230억원을 절감해 센터 곳곳에 들어가는 자재 고급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설계 및 시공관리를 좀 더 치밀하게 하면 상당히 많은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다 ▲발상을 전환하여 한 번 더 생각하며 설계하고, 시공하면 사용자가 쓰기 좋은 명품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에대한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효율적인 동선을 만들고, 밝고 따뜻한 암센터를 지향하며, 쾌적한 중환자실과 청결한 수술실을 이뤄내고 그 가운데서도 수술실 면적을 극대화시킨 저자는 이 모든 것이 '생각의 전환'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밝힌다. 또 아름답고 시원한 아트리움과 시원하게 확 트인 로비·복도, 환자와 내원객에게 안식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대리석 색상 하나까지 직접 원산지에서 확인하고 결정한 저자의 노력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저자가 병원은 공익시설이기 때문에 삼성암센터의 건축과정을 모든 병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제공한 부록 CD에는 A4용지로 276쪽 분량의 건축과정의 설계 및 시공관련 공정별·시설별 주요 기술 내용이 수록돼 있다. 이 내용은 설계·시공 엔지니어, 전공학생, 일반인들이 건축현장에서 참고로 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건축의 백미는 병원건축"이라며 "공익시설인 병원은 환자와 의료진이 모두 편암함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도록 지어져야 한다"고 말한다.저자는 이런 바탕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기능적으로, 미적으로 훌륭한 건축물이 나오는 데 작은 초석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02-720-4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