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궁금해서 경찰에 묻고 싶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응급환자를 포함한 40명의 응급환자에게 긴박한 처치가 이뤄지던 응급실에서 1시간여 동안 의사를 때리고 폭언을 퍼부는 취객은 '말려야' 하는 대상인가 '제압'해야 하는 대상인가?
참고로 5일 대구 모병원에서 일어난 난동 과정에서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경찰이 '말렸다'고 말하고 있다.
메스를 비롯해 언제나 흉기가 될 수 있는 장비들이 널려 있는 응급실에 출동해 20여분이 넘도록 난동을 막지 못한 것은 '못'막은 것인가 아니면 '안'막는 것인가?
난동으로 중단된 응급처치로 인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응급실에서의 폭력을 여느 술집에서 일어난 가벼운 시비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난동을 막지 못한 데에 분통을 터트리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한술더떠 "적절한 조치를 했고 대응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대답하는 경찰에 대해서는 정말 뭐라 할말이 없다.
만일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난동을 더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무언가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말보다 작은 행동에 나서보자.
우선 5일 난동사건이 발생한 관할 대구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http://www.dgpolice.go.kr/dgpo/template/qna/qnaList.jsp?boardId=d124p659&navi=2&navi_sub=1 에 들어가 응급실 난동사건에 대한 경찰의 안이한 대처를 질타하자.
각자가 느끼는 분노 정도에 따라 "이런, 우라질네이션!"의 강한 어필부터 "뭥미, 좀 잘하삼!"정도의 가벼운 질책 모두 가능하겠다. 그다음은 대구지방경찰청의 상위 기관인 경찰청 홈페이지다.
경찰청 자유게시판 http://www.police.go.kr/participate/pt_board_list.jsp 에 들어가 경찰청 차원의 대책을 요청하는 글을 남기자. "님 가족도 응급실 갈일 있잖아요. 우리 제발 안전하게 진료받게 좀 해 주삼"정도 되겠다.
마지막으로는 응급실 난동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법안을 상정한 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elysiaj 에 들어가 "응급실 대처 법안 꼭 통과시키삼! 선거 나오면 꼭 찍을게요!" 정도의 격려를 남기자.
여기저기 헤매지 않게 관련 사이트 주소도 올려놨다. 주소 위에 커서 살포시 올려 놓으시고 클릭질 한번만 하시면 된다.
분노하기는 쉬워도 무언가 행동하기는 무지하게 귀찮다. 다안다. 그래도 어쩌겠나.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더도 말고 딱 이 3곳에 단 한줄이라도 글을 남겨주시라.
글 남기는 분께는 기자가 개인적으로 '소정의 선물(기자의 칭찬메일 1회 전송)'도 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