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3월 1일 개원…400병상 규모
정근 부산시의사회장 초대 원장 맡아
부산지역 의료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서면에 400병상급 종합병원이 들어선다.
하루 유동인구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부산 서면일대에는 60여곳의 성형외과를 비롯 피부과·안과·치과 등 200여 곳이 밀집해 있다. 부산진구청은 서면 롯데백화점에서 당감에 이르는 1㎞ 구간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메디컬 스트리트'로 조성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1차 의료기관 규모이고, 종합병원이 없어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를 노출해 왔다.
서면 유일의 종합병원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될 '온종합병원'(부산진구 당감 2동 966번지)은 지하 3층 지상 12층(대지 1,747㎡, 건축 연면적 1만 6470㎡)에 400병상을 갖추고 있다.
3월 1일 개원 예정인 온종합병원의 초대원장은 정근 부산광역시의사회장(그린닥터스 상임대표)이 취임한다. 온종합병원은 30여명에 달하는 대학병원 임상교수급 의료진과 100여명의 간호인력 등 약 300여명의 직원이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진료과목은 내과·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비뇨기과·이비인후과·치과·가정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해부병리과 등 대학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과목을 개설한다. 온종합병원은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센터중심의 운영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문진료센터는 △뇌신경센터 △내시경수술전문센터 △악안면수술센터 △복강경수술센터 △척추관절센터 △유방센터 △대장항문센터 △여성의학센터 △남성의학센터 △소아청소년센터 △심장혈관센터 △라식·백내장수술센터 △지방성형·안성형센터 △인공신장센터 △종합건강증진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등 16개가 들어선다. 전문진료센터는 서로 다른 전문과 의사들이 팀을 이뤄 환자들에게 협력진료를 제공하게 된다. 온종합병원은 유병률이 높은 질병을 중심으로 당뇨·부정맥·갑상선·천식·요실금·전립선·관절경·이명 및 코골이·골다공증 등 전문클리닉도 운영한다.
정근 초대 온종합병원장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해마다 한 편 이상의 임상논문을 국내외 의학전문저널에 게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부산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료관광 활성화 팔걷어
온종합병원은 국제부를 신설하고, 한국으로 시집 온 이주여성들을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 채용, 아시아와 러시아 지역의 의료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국어로 온종합병원과 서면 메디컬스트리트를 소개하는 홍보 팸플릿을 제작, 외국인 환자 유치에 팔을 걷기로 했다. 3월 1일 개원 기념 세미나도 의료관광으로 주제를 잡았다.
온종합병원은 중국 상하이와 우루무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미얀마 등 모두 22개의 해외지부를 두고 있는 국제 의료봉사단체인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의료관광객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온종합병원은 전문의료진과 첨단장비를 활용, 그린닥터스 북측 개성병원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허브병원의 역할도 수행키로 했다.
온종합병원 관계자는 "북측에서 진료가 어려운 질환은 온종합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를 받도록 함으로써 남북의료협력을 넘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