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치료 유산균 병행하면 '효과'

헬리코박터 치료 유산균 병행하면 '효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0.06.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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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균율 높이고, 식욕부진·설사·메스꺼움 부작용 줄여
박동일 성균관의대 교수 미국 'Helicobacter' 발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제거할 때 기존 치료제와 유산균제제를 병행하면 제균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Helicobacter'지 6월호에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위염 및 위궤양, 십이지장궤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제거하기 위해 현재 두 가지 항생제와 PPI제제를 혼합한 삼제요법이 보편화 돼 있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 문제로 제균율이 점차 떨어지면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박동일 성균관의대 교수(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갖고 있는 환자 991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첫째 군(331명)은 기존 삼제요법에 의한 약물을 일주간 복용토록 하고, 둘째 군(330명)은 일주일간의 삼제요법과 함께 유산균제제를 한 달간 복용토록 했다. 마지막 셋째 군(330명)은 일주일간의 삼제요법과 한 달 동안 유산균제제, 위점막방어 증진제를 함께 복용토록 한 후 제균율을 비교했다. 치료기간이 끝나고 4주 후 요소호기검사를 통해 제균율을 확인한 결과, 삼제요법 실시군에서는 71.6%의 제균율을 보였다. 유산균제제만 병행한 군에서는 80.0%, 유산균제제와 위점막방어 증진제를 같이 복용한 군은 82.1%로 차이를 보였다.

박 교수는 헬리코박터 제균요법과 유산균제제를 병행하면 헬리코박터 제균율이 향상된다는 것을 입증했으나 유산균제제만 병행한 그룹과 유산균제제와 위점막방어 증진제를 병행한 두 군 간에는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부작용은 첫째 군에서 331명 중 63명이었으나 둘째 군은 48명, 셋째 군은 30명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유산균 제제는 최근 많은 연구가 되고 있는 사카라미세스 보울라디(Saccharomyces boulardii)가 첨가된 약제를, 위점막방어 증진제제는 국내에서 개발한 식물에서 추출한 DA-9601이라는 약제를 사용했다.

박 교수는 "기존 제균요법에 유산균제제를 병행하는 것이 헬리코박터 제균율을 높이는 원인에 대해 아직 정확한 기전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지만 유산균제제 성분인 사카라미세스 보울라디 라는 유산균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의해 유발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헬리코박터 균은 원래 위점막에 붙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데 유산균제제를 복용하면 유산균이 헬리코박터 균의 위점막 부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박 교수는 "유산균제제가 헬리코박터 제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그보다는 설사·복통과 같은 부작용을 줄여 제균요법 약을 보다 편안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제균율을 높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헬리코박터학회 진료지침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제균요법 대상은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반흔을 포함한 모든 소화성 궤양 환자 ▲조기 위암의 내시경적 점막 절제술 후 ▲초기 저등급연관 림프 조직형 위 림프종 환자 등으로 정해져 있다. 위염·십이지장염은 특별히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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