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 바탕 둔 마케팅 목표 있어야
의료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병원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현지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현지 의료관광 관련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한 광고, 다양한 언어로 홈페이지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활동들이 의료관광객 증대라는 궁극적 목표에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하고 취약한 부분을 보완 할 것인가 하는 작전계획 하에서 행해지는 것 같지는 않다.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초기 인지도 제고를 위한 광고활동 강화, 오피니언 리더 공략을 통한 긍정구전 유발, 샘플링을 통한 제품시용과 품질에 대한 의구심 해소와 같이 하나 하나의 마케팅 활동이 그 목표를 명확히 하여 진행된다.
마케팅 활동은 그 목표를 명확히 하고 활동의 결과를 평가할 수 있을 때 관리될 수 있고 그 효율성과 효과성을 제고시켜 나갈 수 있다. 목표가 막연하면 활동도 막연해지며 활동의 결과에 대한 평가도 모호할 수밖에 없다. 목적이 불분명한 활동은 노력에 비해 성과가 빈약할 수밖에 없다.
당장 급해서 여기 저기 한 번씩 던지는 다목적의 투망식 접근방법은 분주하기는 한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의료관광브랜드로서 한국의 병원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경쟁국인 태국이나 싱가포르 대비 부족한 상품성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속성을 보완해야 하는지, 의료비용을 시장침투를 위한 저가전략 혹은 고품질이미지를 목적으로 한 고가전략으로 가져갈지, 평판보다는 인지도제고가 시급한지 등과 같이 의료관광 목적지 선택을 위한 소비자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각의 요인에 대한 문제를 명확히 하여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조사는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시장조사 없는 해외마케팅 활동은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더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시장조사는 인터넷이나 기 발간된 자료에 대한 분석을 하는 2차 조사와 직접 해외현지의 소비자·의료진·중개업자와 한국의 병원을 방문한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여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하여 실시하는 대인면접·전화 혹은 온라인인터뷰 등에 바탕을 둔 1차조사로 구분될 수 있다.
의료관광관련 각종 세미나를 보면, 한국의 병원 중 비교적 해외환자 경험이 누적된 일부병원의 사례를 비롯하여 시장의 개략적인 조망을 하는 2차조사 자료는 접할 수 있지만, 시장과 소비자를 움직이는 힘을 본격적으로 분석하는 1차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환자에 대한 치료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라고 하면서, 막상 우리가 공략하고자 하는 시장 및 소비자의 마음 속에서 의료관광 한국이 어떤 점에서 문제인지에 대한 진단에는 소홀한 것 이 현재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