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반납하고 6일간 2000여명 진료...응급수술도 20여건 시행
홍보성ㆍ생색내기식 봉사 탈피...의사수련 등 재건사업 지속 추진
설 연휴를 통째로 반납한 의사 8명 등 18명으로 구성된 한국의 해외의료봉사단이 ‘슬픔의 땅’ 아이티에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고 7일 오전 4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콜레라가 창궐해 감염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이이티 현지는 각종 전염성 질병의 감염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날마다 수백명씩 몰려드는 환자들과 하루 종일 대화하고 처방하는 의료진은 물론 약사ㆍ간호사도 자신들의 건강조차 담보하기 어려웠다.
진료 둘째날엔 사고로 유산한 사산아를 몇 달 동안이나 몸속에 방치한 산모가 발견돼 충격을 주었다. 임신 2개월이었던 이 산모는 2010년 12월 낙상으로 유산했으나 2개월동안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봉사단은 긴급히 사산아를 적출하는 응급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해 입원조치 했다.
또 1년전 대지진으로 부상을 입은 다수의 골절 환자가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이 깊어진 경우도 매우 많았다. 특히 1년이상 천막생활을 한 현지인들은 낮은 영양상태와 보건의식으로 건강상태가 나빴고, 정신적으로도 극도로 민감해져 의료봉사팀의 신변을 위협하기도 했다.
봉사단은 1월 30일 진료첫날 포프토프랭스에 도착해 소아환자와 콜레라 환자 진료를 시작해 120명의 환자를 치료했으며, 이후 임시로 차려진 진료소에는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로 가득찼다.
몰려드는 환자들 대부분은 의료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던 사람들이었다. 숨가쁘게 진행된 ‘아이티, 사랑의 코리아 병원’은 날이 갈수록 환자가 더욱 몰려들어 둘째날에는,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에스포일병원 콜레라센터 60명, 내과 150명, 소아과 100명 등 2일간 440명의 외래환자를 치료했다. 이후 매일 300여명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해 나갔다.
확산되고 있는 콜레라를 잡기위해 아이티 의료봉사단은 현지 진료소와 다각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원스톱 치료 중심의 의료봉사활동을 펼쳐 효과를 높였다.
한편 낮은 보건의식으로 환자들의 상처조직이 부풀어 올라 종양과 지방종으로 발전한 케이스가 많았다. 이에 의료진은 국소마취를 시행, 20여건의 각종 외상 및 탈장 수술을 응급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의료봉사단은 대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모여사는 고아원을 방문해 내ㆍ외과적인 치료를 실시하고, 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현지 병원과 연계해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했다.
한편 고려대의료원 의료봉사단은 큰 부상으로 다리를 잃은 환자를 위해 의족을 선물할 예정이다. 아이티에서는 제작이 어려워 한국에서 만들 계획이며, 4월 15일께 한국으로 이 환자를 초청해 의족을 기증하고, 후속 치료를 병행하기로 했다.
손창성 의무부총장은 “일회성 봉사가 아닌 긴 안목으로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 힘쓰는 것이 해외봉사의 취지인 만큼 고려대의료원은 아이티의 의사수련ㆍ병원시설 개선ㆍ후속 의료봉사단 파견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이티의 재건을 기원했다.
또한 박관태 의료봉사단장은 “지난해 대지진때와 마찬가지로 교통과 통신 의료 등 근간 시설이 대부분 파괴된 상황에서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아이티 주민을 위해 코리아의 이름을 걸고 봉사단원 모두 열심히 치료에 매진했다”며 “현지에서는 고대의료봉사단에 의료요청이 쇄도했고, 진료 마지막날 여러 환자들로부터 ‘제발 다시 와달라’는 절규에 가까운 부탁을 여러번 들었다”도 말했다.